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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하나도 안 졸려, 잠자기 싫어!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4
로렌 차일드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국민서관 / 2002년 7월
말썽쟁이 롤라를 늘 살뜰히 보살펴주는 믿음직한 찰리 오빠의 롤라 잠들이기 대작전(?)이다.
하나도 안 졸립다고, 안 자겠다고 버티는 롤라.
밤 늦게까지 색칠하고, 끄적거리고,
이것저것 풀로 붙이고,
요리조리 꿈틀 거리고,
콩콩콩 뛰고,
그러면서 끊임없이 재잘거리는 롤라.
이걸 다 지켜봐주는 찰리가 그야말로 대단하다.
이 정도로 정신없게 굴면 어른이었으면 바로 큰 소리 몇 번 튀어나왔을 것이다.
아이가 새벽이 되도록 잠을 안 잔다. 엉덩이를 때려서 울려 재웠을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의 착하고 현명한 찰리는 절대로 그런 방법을 쓰지 않는다.
롤라의 성격을 아는 찰리만 할 수 있는 나름의 대처방법이랄까!
새들도 모두 잔다고 말을 하면, 자긴 새가 아니라고 야무지게 말을 하는 롤라.
롤라는 늘 말빨에서 안 졌다.
찰리는 져주기도 하지만 정말 질 수밖에 없기도 하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 상태가 메롱이다.
공공의 재산이 이렇게 함부러 취급되는 건 마음이 아픈 일이다.ㅠㅜ
찰리는 롤라를 '잠자리 음료'로 꼬드긴다. 게다가 롤라가 좋아하는 딸기맛 우유라니!
롤라는 호랑이들에게도 잠자리 음료수를 줘야 한다고 우긴다.
찰리는 호랑이가 어디 있냐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냉큼 롤라와 호랑이에게 딸기맛 우유를 만들어주는 센스쟁이 찰리!
호랑이들의 표정이 롤라의 얼굴과 닮았다.^^
이번엔 사자가 자기 칫솔을 먹고 있다고 호들갑을 떠는 롤라.
롤라의 칫솔을 보여주자, 롤라는 새침을 떨며 이렇게 말한다.
"사자가 삼킨 게 오빠 칫솔이구나!"
졸지에 찰리는 칫솔을 사자에게 강탈당한 처지가 되어버린다.
치카치카 예쁘게 양치질을 하는 롤라와 사자 한 마리. ^^
목욕을 해야 한다고 하니, 고래 때문에 목욕을 할 수 없다고 버티는 롤라!
찰리는 고래가 보이는 척 해야 하고, 그 고래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도 롤라에게 물어야 한다.
롤라가 원하는 것을 다 해줘야 무사히 잠자리에 보낼 수 있을 테니까.
그나저나 고래와 함께 목욕을 하다니, 너무 재미있어 보인다!
목욕을 다 했으니 이제 잠옷을 입을 차례.
그런데 자기 잠옷이 아니라고 도리도리 치는 롤라.
이 잠옷은 춤추는 개의 잠옷이란다.
졸지에 찰리는 개에게 전화를 걸어 옷을 입어도 되겠냐고 양해까지 구하게 된다는 말씀!
또 뭔가 말을 꺼내려 하자, 이제 그만!을 외치는 찰리.
이젠 롤라가 무슨 말을 할지 이미 알고 있다.
침대 위에 하마가 있다고 말 하려고 했지? 하니, 롤라가 앙큼을 떨며 저렇게 받아친다.
그럼 그 하마는 어디로 갔을까????
분명 롤라의 평소 스타일을 보았을 때 어딘가에 있을 텐데 말이다.
잘 생각해 보면 하마가 어디 있을지 답이 보인다.ㅎㅎㅎ
롤라가 엉뚱하게 이것저것 요구도 많이 하고 귀찮게도 굴었지만, 결국 잠이 잘 오게 우유를 마셨고, 양치질도 하고 목욕도 하고 잠옷으로도 갈아입었다.
찰리는 끌려가는 듯 보여도 롤라를 제대로 된 방향으로 이끌어주면서 잠자기 훈련을 시켰던 것이다.
이렇게 멋진 오빠가 세상에 또 있을까나.
이렇게 지혜롭고 상냥한 오빠야말로 '엄친아'이지 싶다.
굿나잇, 롤라~
굿나잇, 우리 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