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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클림트 (포트폴리오) 마로니에북스 Taschen 포트폴리오 9
마로니에북스 편집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6년 3월
절판


마로니에북스의 포트폴리오 시리즈를 처음 구입했다.
클림트전을 다녀오기 전에 MD님 추천 도서 중 비교적 저렴하면서 페이지가 적은 걸로 골랐다.
200페이지 넘어가면 그림 보기 전에 읽다 지칠까 봐.
그래서 고른 게 이 책!
제본이 훌륭하다.
양면으로 쫙 갈라질 수 있는데, 안정적으로 붙여놓았고, 마감 처리도 고급스럽다.
이 제본 때문에 이 시리즈를 더 구입할 마음이 생겼다.

너무나 유명한 '키스'다.
처음으로, 그림 아랫 부분을 집중해서 봤다.
여인의 발이 보인다.
무릎을 세우고 앉았었구나.
그럼 남자는? 남자의 발이 안 보인다. 남자도 여자와 같은 자세일까?
교차된 두 사람의 팔과 손이 보이고, 남자의 좀 더 짙은 피부색도 눈에 들어온다.
직접 그림을 봤으면 얼마나 환상일까!
침이 꼴깍 넘어간다.

그림의 뒷장에는 흑백처리한 작은 사진이 나오고 설명이 나오는데, 영어와 독일어랑 불어로,
그리고 한글과 일본어로 주석을 달아놓았다.

어쩐지 운율이 느껴진다. 똑같은 내용일 텐데도 한글이 유독 짧다.
한글이 이렇게 경제적인 문장구조를 갖고 있었다니!

그림은 모두 열 네장이 들어 있는데, 그 중에서 내가 맘에 드는 그림만 찍어보았다.
형광등 불빛이 안 나오게 사진 찍는 법 아는 사람...ㅜ.ㅜ
플래쉬를 켜놔서 그런가?

플래쉬 끄고 찍었다.
오늘 원화를 보고 온 그림인데 실감이 안 난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면으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애석하다ㅠ.ㅠ

그림을 보면서 자꾸 누가 떠올랐다.
일단 케이트 윈슬렛이 떠올랐고,
그 다음엔 탤런트 김정화가 생각났다.
아마도 눈썹 때문인가 보다.

스토클레 벽화의 오른쪽 부분이다. '키스'의 전조가 되는 인물들.
모자이크 기법을 사용했다.
자세히 보면 밑그림이라고 해야 할지, 자잘한 글씨들이 보인다.
어쩐지 정겹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생명의 나무'
까마귀가 신성하게 보인다. 죽음을 상징하고 있음에도...

이 책 시리즈를 살펴보니, 현재로서는 클림트만 10% 적립으로 혜택이 가장 크다.
다음으로 내가 갖고 싶은 책은 '클레'다.
미하엘 엔데의 동화에 삽화가 실려서 인상 깊었던 화가였다.
책은 얇고 판형은 크다.
설명은 적지만 그림으로 모든 걸 대신한다.
그거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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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9-05-11 0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스타프, 이 사람의 그림 특징은, 모두 몽환적인 표정 - 아름답죠.^^
제가 즐겨하는 퍼즐 게임이 있는데요, 모두 명화로만 구성되어 있다보니 [키스] 작품도 있거든요.
고생 고생하면서 끼워 맞춘 경험이 생각나니..갑자기 울렁거리더군요.(웃음)
저 옷차림을 보세요. 퍼즐용으로 조각조각 내면...다 똑같아 보이거든요.-_-

마노아 2009-05-11 10:44   좋아요 1 | URL
그 몽환적인 표정 때문에 유디트 그림은 지극히 고혹적이었어요.
아, 다 똑같아 보이는 퍼즐조각들, 정말 멀미 나요...ㅜ.ㅜ

후애(厚愛) 2009-05-11 0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그림들이 정말 아름답네요...
<생명의 나무>를 거실에 걸어놓고 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름도 마음에 들어요.^^

마노아 2009-05-11 10:45   좋아요 1 | URL
어제 저 세트 그림을 50만원에 팔더라구요. 벽에 걸어두면 제대로 멋질 것 같았어요.
그런 벽을 가진 집도 필요하고, 그런 돈도 필요하지만요.^^ㅎㅎㅎ

비로그인 2009-05-12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키스와 라이프트리(생명의 나무), 그리고 기다림, 이 세 작품이 원래 하나의 작품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남들은 다 아는데 혼자만 모르다가 알았음) 충격이란. 그런 다음 `기다림'을 다시 보았을 때의 그 여자의 눈이 그냥 눈으로 보이질 않았어요.

마노아 2009-05-12 21:33   좋아요 1 | URL
아, 맞아요. 각각의 이름을 알고 나서 함께 들여다 보면 더 찐하게 깊이 느껴지는 울림이 있어요.
감동이 막 밀려와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