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의 여행 비룡소의 그림동화 136
사라 스튜어트 지음, 김경미 옮김, 데이비드 스몰 그림 / 비룡소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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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 좋아하는 사라 스튜어트와 데이비드 스몰의 그림책이다.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 한나는 '아미시' 소녀다. 아미시는 보수적인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교파를 말한다. 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오하이오 주 등에 모여 살고 있는데, 이 사람들은 새로운 문명을 거부하고 18세기의 옛날 생활방식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이를 테면 검은 모자나 검은 양복을 입고 마차를 사용하기 등등. 그런 아미시 소녀 한나가 처음으로 큰 도시를 여행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놀랍고 신나고 재밌고 의미있었겠는가! 



한나는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여행을 하는데, 날마다 '일기'에게 편지를 썼다. 처음 도시에 도착한 날은 한나의 생일이었다. 한나가 살고 있던 마을의 가장 높은 베란다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도시의 빌딩이 가득한 곳에서 한나는 경이로움과 감탄을 금치 못한다. 자신에게 여행을 양보한 클라라 숙모에게 드릴 선물을 구상하느라 한나는 바쁘다. 꿈 속에서 숙모를 만났으면 하고 바랄만큼 한나의 마음은 고마움으로 충만해 있다.  

말 없는 친구야, 잘 자.
꿈을 이룬 한나가.
 

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편지의 마무리 인사인가. 한나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월요일에는 종일 가게들을 드나들었는데 그 많은 물건들에 한나가 놀랐음은 당연하다. 특이한 드레스들을 보며 넋이 나가 있을 한나를 상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집을 나설 때 클라라 숙모가 만들고 계셨던 한나의 옷은 다 완성되었을지...... 오른쪽 사진의 저 색깔은 파란 아이리스라고 한다.  

그럼 너도 잘 자.
신기한 하루를 보낸 한나가
 



화요일에는 멋진 분수대가 있는 공원을 마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았고, 수요일에는 도시 풍경을 구경하는 유람선을 탔다. 목요일에는 수족관을 갔고, 금요일에는 도서관을, 그리고 도시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던 토요일에는 미술관에 간다. 

미술관에서 자신이 살던 마을 풍경과 비슷한 그림을 보고 울어버린 한나.  

한나는 클라라 숙모를 위한 최고의 선물을 준비하는데, 그 사랑스러움과 대견함이 독자마저도 뿌듯함을 느낄 정도였다.  

21세기 지구에서 18세기 생활 양식을 유지하며 사는 이 아이의 눈에 비친 도시는 그야말로 신세계였을 텐데도, 아이는 건강한 동경과 감탄을 자아낼 뿐, 왜곡적인 부러움과 비교로 자신의 환경을 낮추어보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한나는 자신이 살던 그 고향 마을이 훨씬 더 아름답고 가치있다고 여길 것이다. 이런 마음을 가진 아이는 설령 도시에서 내내 살게 된다 하더라도, 고향 마을에서 갖고 있던 그 푸르고 아름다운 마음을 계속 유지해나갈 것만 같다. 하지만 그런 상상들은 모두 무의미하다. 한나는 최고의 선물을 가지고 클라라 숙모에게로 돌아갔을 테니까.  

과연, 한나가 준비한 선물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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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5-02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술관 간 그림 넘 멋져요

마노아 2009-05-02 10:50   좋아요 0 | URL
어제 비룡소 출판사 매일 문제에 한나가 마지막에 간 곳은 어디냐는 질문이었어요. 딱 저 그림이었죠.^^

순오기 2009-05-03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사라 스튜어트와 데이비드 스몰 부부 작품이면 무조건 강추예요.^^
중고샵에 안 나오려나~ㅋㅋㅋ

마노아 2009-05-03 14:10   좋아요 0 | URL
신간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다리면 언젠가 나오지 않을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