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토끼 어딨어? 모 윌렘스 내 토끼 시리즈
모 윌렘스 글.그림, 정회성 옮김 / 살림어린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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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발견하고는 꼭 보리라 결심했던 책인데, 때마침 도서관에서 다시 발견하고 냉큼 빌려왔다.
내일이 벌써 반납일이라고 문자가 온 순간 화들짝 놀라며 부리나케 읽었다. 이 재밌는 것을 2주 동안 묵히다니......;;; 



손으로 그린 잉크 스케치와 사진을 조합시켰다. 사진은 브루클린의 파크 슬롭에서 촬영한 것으로, 순수한 동심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잡다한 도시적 풍경들을 삭제했다고, 작가가 첫 머리에서 밝혔다.  

흑백의 사진 위에 입혀진 만화스런 캐릭터들이 정겹게 어우러져 있다. 

트릭시는 이제 제법 자라서 말도 곧잘 하게 되었는데 안고 있는 꼬마 토끼를 친구들에게 보여줄 생각에 잔뜩 들떠 있었다. 

그런데 유치원에 도착해 보니...... 



소냐 역시 똑같은 꼬마 토끼를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세상에 하나뿐인 줄 알았던 꼬마 토끼가 사실은 하나가 아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 

둘은 서로 자기 토끼가 더 좋다고 옥신각신 싸우다가 선생님께 그만 인형을 압수당하고 만다ㅠ.ㅠ 



그래도 다행히 수업을 마치고 선생님이 인형을 돌려주셔서 기분 좋게 놀이터에서 노는 트릭시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의 구김 없는 미소들이 보는 사람도 즐겁게 만든다. 

우리네 놀이터에는 유아들은 종종 볼 수 있는데 유치원 정도만 가도 아이들이 학원 다니기 바빠서 통 얼굴 보기가 힘들다. 초등학생은 말해 무엇할까...;;;; 




엄마 아빠가 똑같이 아이와 놀아주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지금 이들은 '로봇 놀이'를 하는 중이다!) 

8시면 자야 하는 트릭시는 8시 30분이나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는데, 자다가 한밤중에 깨어나버렸다. 

그때 시간은 새벽 2시. 무슨 일이 벌어질까?  꼬마 토끼가 바뀌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여기까지는 짐작 가능했다.) 



다음 날 찾아보자고 했지만 막무가내인 트릭시.  

결국 잠자리에서 일어나게 된 건 아빠. 아빠의 당황스런 표정이 재밌다.  

그런데 전화를 걸려던 찰나, 먼저 울려버린 전화. 바로 소냐의 아빠다. 

그 집에서도 토끼가 바뀌었다고 한바탕 난리가 난 모양. 

결국 오밤중에 극적인 상봉(?)을 한 두 아버지와 두 아이들. 

낮에만 해도 서로 제 토끼가 더 좋다고 마구 싸우던 아이들이 잃어버린 토끼를 되찾으면서 보여준 변화는 예쁘고 사랑스럽고 대견하다. 아이들은 말했던 것이다. 



"네 꼬마 토끼를 다시 찾게 되어서 기뻐!"

아,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어른스러울 때가 있다. 끌어안고 뽀뽀라도 해주고 싶은 풍경이다.  

만약, 한밤중에 깨어나 인형 찾아달라는 아이의 부탁을 단칼에 거절하는 부모님이었다면 저런 풍경은 볼 수 없을 것이다. 

글쎄, 그래도 새벽 2시에 이웃집에 전화를 거는 건 부모의 사랑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지만. 

여하튼, 부모님도 지혜롭고, 아이들은 더 사랑스러웠던 그런 이야기다.  

2008년 칼데콧 아너 상을 수상했다.  

그밖에도 2004년과 2005년에 칼데콧을 받았던데 다른 책도 찾아봐야겠다. 

너무 즐겁고 유쾌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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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04-27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현준이가 보아도 좋겠죠? 도서관에서 먼저 보려고 했는데 대기중이라 궁금했었는데...재밌을 것 같아요. 그렇죠?

마노아 2009-04-28 00:00   좋아요 0 | URL
현준이도 무척 좋아할 거예요. 전 너무 신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