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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뭐 먹었어? 2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변호사가 직업인 이 남자, 매일 저녁 퇴근 길에 마트에 들러 오늘의 세일 상품에 눈을 밝히고, 냉장고 속에 남아있는 반찬거리와 조합을 해본 뒤, 머리 속에서 레시피를 검색한 뒤 멋드러진 음식을 만들어내는 친구.
나이는 40대지만 훨씬 어려 보이고, 멀끔하게 생겨서 여자들한테 인기도 있어 보이지만 게이 남자친구와 동거하는 중이다.
휴일에는 무엇보다 음식 만들기에 집중하고 싶어하는 이 남자를 빌어 요시나가 후미는 음식 향연을 멋드러지게 펼쳐낸다.
사실 책 내용의 3/4은 모두 음식 만드는 과정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이 남자와 주변 사람들의 일상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조금은 철없고 조금은 이기적이기도 하고, 또 조금은 소심하기도 한 전형적인 우리네 모습을 닮은 이 주인공. 오히려 그래서 독특하지 않은가.
심지어 세일 상품이 탐나지만 둘이 소화하기엔 양이 많아 고민일 때 같이 사서 반 뚝딱 나누는 이웃집 아주머니도 계시다.(대단한 인간!)
그런 이 사람도 자기 일에 있어서는 철저히 프로 정신을 보여주는데 그때가 제일 섹시하더라.
사실 음식 만드는 과정은 좀 전형적이어서 그 부분에 별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좀 헐겁게 읽게 된다.(그 면에선 '식객'이 발군의 작품성을 보여준다.) 아마 음식 만들기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훨씬 더 즐겁게 읽힐 것이다.(그러면 별점 다섯 개 되는 거???)
암튼, 이 책은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What did you eat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