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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할미 - 개정판 ㅣ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3
정근 지음, 조선경 그림 / 보림 / 2006년 2월
평점 :
성서에서 이르는 천지 창조는 오히려 익숙한 반면, 우리나라 전통의 창조 설화, 신화는 오히려 낯선 감이 있지요. 내가 마고 할미 전설을 알게 된 게 어른이 된 뒤였고, 어릴 때, 또 학교 다니면서 접해보지 못했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 이름은 줄줄이 외고 다닐 때도 말이에요. 부끄러운 일이지요.
이 책은 엄청 독특해요. 책의 판형에서 헉! 소리가 나온답니다. 책이, 엄청 길어요. 그러니까 분량이 긴 게 아니라, '종이'가 길다는 얘기에요.
다 펼쳐놓으면 모두 몇 미터가 나올까요? 사진을 찍어봤는데 그냥 올리면 게시판 크기 때문에 그림이 작게 나와서 잘 알아보기 힘들 것 같았어요.(물론 '클릭'하는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그래서 기다란 그림들을 위 아래로 붙여보았지요. 그래야 좀 보기가 편할 것 같아서요. 세로로 긴 그림은 가로로 두 장 붙였구요.^^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해도 달도 없이 어두컴컴할 때
마고할미라는 거인이 살고 있었어요.
하늘에 닿을 만큼 키가 큰 마고 할미가 누워 있는데, 얼굴에 하늘이 바로 맞닿아 있네요. 호흡이 별무리에 닿을 것만 같아요.
자다가 깬 마고 할미가 하늘을 밀어내며 일어서려고 하네요. 무릎을 세웠더니 그게 곧 산이 되어버렸지요. 무릎 사이로 구름이 거니는 것이 보이네요.
마고 할미가 싼 오줌이 그대로 강물이 되어버렸죠. 너무 많아서 넘쳐 흐르자 사람들이 둑을 쌓았어요.
마고 할미도 치마 폭에 바윗돌과 흙을 담아 날랐는데, 찢어진 치마 구멍으로 바윗돌이 떨어지면서 섬이 되었다지요.
사람들이 찢어진 치마를 기워주려고 수백 필의 옷감을 구해왔는데 구멍이 너무 커서 다 기울 수가 없었대요.
기다리던 마고할미는 너무 심심해서 한라산을 베고 누웠지요.(참, 이 설화는 제주도에서 주로 전해온 이야기에요~)
오른발은 동해물에, 왼발은 서해물에 출렁 출렁~ 제주도에서 한반도를 보고 앉으면 왼발 오른발이 그렇게 되겠죠?
할머니가 물장구치는 바람에 온 세상은 물바다가 되고 말았어요. 할머니는 장난꾸러기에요!
너무 오래 기다렸나요? 그만 배가 고파진 마고 할미는 한숨을 후우~ 쉬었는데, 그 바람에 산도 나무도 바위도 모두 날아가 만주 벌판이 되었대요. 어휴, 한숨이 태풍 같은 위력을 보여주었나봐요. 만주 땅도 우리 조상들 삶의 터전이었다는 인식이 여기에도 있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마고할미는 얼마나 클까요? 짐작이 되나요? 이 정도래요~
해와 달을 양손에 쥔 마고 할미, 정말 대단해 보이지요? 저러니 하늘과 땅을 만든 창조 신으로 보여지지요.
책이 너무 커서 찢어질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코팅 되어 있거든요.^^
참, 조선경 작가님이 여자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남자 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