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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을 찾아간 소년 네버랜드 세계 옛이야기 14
백희나 글 그림 / 시공주니어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백희나 작가의 책인데 구름빵이나 팥죽 할멈과 호랑이처럼 유명하지는 않았는지, 나로서는 낯설게 집어들었다.  



병든 어머니와 가난하게 살고 있는 한 소년. 어느 날 오트밀 가루를 가져다 점심을 만들려고 하는 찰나, 

북풍이 지나가면서 오트밀 가루를 모두 날려버렸다.  

소년은 다시 창고에 가서 오트밀 가루를 꺼내왔는데 재차 북풍 때문에 가루를 모두 날려 버리고 만 상태! 

그림을 엄청 스타일리쉬~하게 그렸다. 무슨 장 꼭또의 그림에나 나올 법한 느낌의 북풍이다.  

흩날리는 오트밀 가루는 꼭 뻥튀기 조각 같다. 역시나 입체 그림의 대가 답게 그림과 실사가 함께 만났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소년은 옷을 챙겨 입고 북풍을 찾아 나선다. 잃어버린 오트밀을 보상 받기 위해서! 

멀고 먼 길을 걷고 또 걸어 마침내 북풍의 집에 도착한 소년! 



북풍은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달리 정중하게, 하대도 하지 않으면서 소년을 상대한다. 소년은 당당히 오트밀 가루를 돌려줄 것을 요구했고, 북풍은 오트밀 가루 대신 마법의 식탁보를 선물로 준다.  

"오트밀 가루는 여기에 없소. 대신 이것을 가져가서 '식탁보야, 펼쳐져라! 한가득 먹을 것을 내놓아라!'하고 외치시오. 그러면 마음껏 먹을 수 있을 거요." 

그림을 자세히 보면 벽지 무늬와 쿠션, 바닥의 양탄자, 그리고 하얀 식탁보는 모두 실사다. 북풍의 높고 날카로운 코가 한 신경질 하게 생겼건만 뜻밖에 그는 정중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너무 멀어서 소년은 여관에서 하루 묵어야 했다. 그런데 이 여관의 식사는 너무도 형편 없었으니, 소년은 북풍이 준 식탁보를 이용하기로 결심했다.(이런 바보같으니!) 



식탁 위에 차려진 맛난 음식들의 향연. 여관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놀란 것은 당연하다.  

욕심 많은 여관 주인은 소년이 자고 있을 때 몰래 자신의 식탁보와 마법의 식탁보를 바꿔치기 한다. 

그러니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를 깜짝 놀래킬 멋진 식사는 준비되지 않는 게 당연한 순서! 

소년은 다시 북풍을 찾아간다.  

"지난번에 준 식탁보는 더 이상 음식을 내놓지 않습니다. 그냥 제 오트밀 가루를 돌려주십시오." 

엄한 데 가서 사고를 보상하라고 하지만, 북풍은 여전히 점잖게 소년을 상대한다. 그가 내민 것은 양 한 마리. 

이 양은 금돈을 쏟아내는 마법의 양이었던 것! 




북풍은 바람이기 때문에 몸의 윤곽은 보여도 양감은 없다. 그래서 뒤쪽으로 배경이 모두 투사되어 보인다. 시커먼 얼굴의 양이 무척 부담스럽게 생겼지만, 그래도 저 양은 금돈을 뱉어내는 명품이 아니던가! 

그러나 우리의 어리숙한 소년은 또 다시 여관에 머물렀다가 욕심 사나운 주인장에게 양을 바꿔치기 당하는 사기를 입고 말았으니...... 

집에 도착했을 때 양은 금돈을 한닢도 내어놓지 않았고, 소년은 울음을 터트린다. 아니, 그럼 병든 어머니는 계속 굶고 계시는 것? 

아무튼 의지의 사나이 소년은 다시금 북풍을 찾아간다. 이쯤 되면 신경질 낼 법도 하건만, 이 꼬장꼬장하게 생긴 북풍은 여전히 참을 성 있게 소년을 상대해 준다.  




다시금 오트밀가루를 내달라고 하는 소년에게 북풍이 내준 것은 지팡이 한 자루.  

"이제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오. '지팡이야, 지팡이야, 흠씬 두들겨 주어라!'하고 말하시오. 그러면 '지팡이야, 지팡이야, 이제 그만 멈추어라!'하고 말할 때까지 계속 때릴 것이오." 

자, 이제 다음 행보는 예상이 가능하다. 욕심 사나운 여관 주인이 어떤 꼴을 당할 지, 그리고 소년이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책의 맨 뒤에 김서정 작가님이 해설을 쓰셨다. 내가 넘흐 사랑하는 '나이팅게일(원작 : 안데르센)'의 글을 쓰신 분이다.(그림은 김동성 작가!)  

이 이야기는 노르웨이의 옛 이야기인데 지형이 험하고 척박한 환경의 노르웨이에서 북풍은 너무도 가까운 존재일 것이다. 게다가 수백 년간 이웃 나라들의 식민지 살이를 했던 경험이 여관 주인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부당한 약탈을 자행해 갔던 강국들을 향한 분노도 표현하고 있다. 

이 이야기와 비슷한 형태의 이야기들은 우리의 옛 이야기 속에서도, 혹은 다른 나라의 옛 이야기 속에서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 그 이야기들을 찾아 읽으며 비교해보는 것도 큰 재미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내용의 구성이 무척 재밌었는데, 그림이 딱 들어맞는 분위기로 느껴지질 않는다. 백희나 작가의 명성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좀 더 척박하고 메마른 풍경과 좀 더 고고하면서 웅장한 느낌의 북풍을 기대했었나보다. 그래도 재미난 이야기여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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