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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아저씨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8
조은수 지음, 김선배 그림 / 한솔수북 / 2005년 10월
평점 :


손가락 아저씨가 길을 가다가 호박떡을 발견했어요!
맛있는 호박떡을 어디에 가면 혼자 다 먹을 수 있을까 요리조리 고민했지요.
그러다가 시냇가로 갔더니 붕어가 냠냠. 같이 먹자 냠냠~
손가락 아저씨가 딱을 도로 싸서 머리에 이고,


외양간에 갔더니 송아지가 냠냠, 같이 먹자 냠냠,
손가락 아저씨가 도로 싸서 머리에 이고,
마루 밑에 갔더니 고양이가 냠냠, 같이 먹자 냠냠,
손가락 아저씨가 도로 싸서 머리에 이고,


나무 위로 올라갔더니 까치가 냠냠, 같이 먹자 냠냠
손가락 아저씨가 도로 싸서 머리에 이고,
구름 위로 올라갔더니 빗방울이 냠냠, 같이 먹자 냠냠
손가락 아저씨가 도로 싸서 머리에 이고,

달님한테 갔더니 방아 찧던 토끼들이 붉으락 푸르락.
우리가 만든 말랑달콤 호박떡 어디 갔나 했더니, 고얀 놈 네 놈이 우리 떡을 훔쳤구나!
손가락 아저씨가 화들짝 놀라,

구름 위로 퐁당 뛰어내렸더니, 빗방울이 죄다 몰려와
"혼자 먹고 욕심쟁이!" 후두둑 때리기에,
나무 위로 폴짝 뛰어 내렸더니, 까치가 날아와~
그 다음엔 어디? 떼구루루 마루 밑으로 굴러 들어갔다가 고양이한테 당해,
다음에 걸음아 날 살려라 외양간으로 숨었더니 송아지가 들이 받아~
허둥지둥 달려가 시냇물에 퐁당 뛰어들었더니~

커다란 붕어가 뻐끔뻐끔 다가와 요리 보고 조리 보고 갸웃갸웃하네~
손가락 아저씨는 이제 어찌 될까요?
해학이 넘치는 재밌고 교훈적인 책이다. 손가락 두 마디의 지문을 찍어서 손가락 아저씨의 모습을 표현했다.
게다가 우리 말의 묘미를 잘 살려서, 의성어와 의태어가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읽다 보면 운율이 느껴진다.
호박떡은 토끼들 것을 훔친 게 아니라 줏은 것이라서 좀 억울하긴 하지만, 욕심만 부리고 절대 하나도 나누지 않는 손가락 아저씨는 좀 혼이 나야 한다.
욕심을 행동으로 옮기는 대표 상징이 바로 손가락이다. 남을 비난할 때 가리키기도 하는 그 손가락, 겸손과 나눔의 미덕을 배워야 하겠다.
어제는 도서관에 갔다가 호떡을 2천원 어치 샀는데, 3개 천원일 줄 알았더니 2개 천원인 거다. 달랑 4개를 들고 집에 도착하니, 때마침 일찍 집에 돌아온 언니와, 때마침 태권도 도장에서 일찍 돌아온 조카까지 모두 입이 여섯 개인 것이다. 아, 나는 호떡 사들고 가서 욕만 먹었다. 누구 코에 붙이냐고... 한 사람당 하나씩도 못 먹었지만 그래도 나눠서 맛있게 먹었다. 많이 아쉽긴 했지만!
그래놓고 이 책을 보니 웃음이 나온다. 오늘은 로티보이 빵을 샀는데 식구들 수대로 빠짐 없이 사왔다. 지갑 후덜덜..;;;;
이 책과 비슷한 교훈을 주는 책들은 찾아보면 꽤 많을 것이다. 추천하는 책은 '무지개 물고기'. 손가락 아저씨보다는 훨씬 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