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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의 왕 - 바람직한 친구 관계 만들기 인성교육 보물창고 3
필리스 레이놀즈 네일러 지음, 놀라 랭그너 멀론 그림,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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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은 배트맨 팬티를 입고 스파이더맨 티셔츠와 주머니에 말굽 장식이 있는 청바지를 입었다. (다른 건 몰라도 말굽 박힌 청바지가 맘에 드는구나!)
하지만 케빈은 자신이 용감해진 것 같지 않았다. 얼마나 용감해지고 싶었으면 배트맨 팬티에 스파이더맨 티셔츠를 입었을까. 짠하구나! 



케빈이 용감해지고 싶었던 것은 새미 때문이다. 놀이터의 왕이라고 우기는 새미는 놀이터에서 다른 친구들이 못 놀게 하는 독불장군이다.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온 케빈. 스프를 끓이고 계시던 아버지가 왜 벌써 왔는지를 묻는다.  



퉁퉁 부은 얼굴로 새미의 으름장을 전하는 케빈. 미끄럼을 타기만 하면 밧줄로 꽁꽁 묶어버리겠다고 윽박질렀던 새미.  

우리네 가정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아빠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사내답지 못하다고, 그런 놈을 가만 두었냐고 겁쟁이 아들을 나무랐을지도 모르겠다. 극성 엄마라면 어땠을까. 새미 엄마네로 당장 전화하거나 그 집으로 달려가 애들 싸움이 엄마 싸움 되지는 않았을까? 그런데 케빈의 훌륭한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저런, 정말 그렇게 말했니? 그럼 새미가 널 묶는 동안, 넌 어떻게 할 건데? 그냥 가만히 있을 거니?" 

아빠의 질문에 케빈은 곰곰이 생각한다. 고양이에게 스웨터를 입히려고 할 때 발버둥쳤던 일이 떠오른다.  

"막 발길질을 할 거예요." 

"그럼, 그렇게 하렴." 

아빠의 말씀이다.  

다음날, 케빈은 놀이터로 가서 신나게 그네를 탔다. 그런데, 욕심쟁이 새미가 다시 등장한다. 



자신은 그네의 왕이라면서, 케빈이 그네를 못 타게 훼방 놓는 새미. 이번엔 더 무시무시한 협박을 남긴다. 구덩이에 파묻어 버리겠다고! 

집에 돌아왔을 때 아빠는 차를 닦고 계셨다. 일찍 돌아온 케빈으로부터 사정을 들은 아빠. 이번에도 차분히 한 말씀 하신다.  

"새미가 구덩이를 파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케빈은 아주아주 오래 걸릴 거라는 걸 뒤늦게 떠올린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도 같이 떠올린다. 케빈을 나무라지도 않고, 과보호하지도 않고, 아이가 현명하게 판단하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게 길을 제시해 주시는 멋진 아빠. 

자, 다음 날 케빈은 새미에게 화끈한 대응을 할 수 있을까? 

정글짐에서 놀고 있는 케빈에게 달려와, 자신은 정글짐의 왕이라고 내쫓아버리는 새미. 이번에도 케빈은 그대로 집으로 돌아오고 만다. 

두 번의 연습만으로는 아직 부족했나보다.  

아빠는 여전히 훌륭한 조언자가 되어주신다. 아빠 최고! 

다음 날, 케빈은 배트맨 팬티와 스파이더맨 티셔츠와 주머니에 말굽 장식이 있는 청바지를 입었다.  

며칠 전과 달리 용기가 조금 생겼고,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에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놀이터에 가 보니 새미는 모래 놀이통에서 혼자 놀고 있었다. 케빈이 다가오자 바로 자신은 모래 놀이통의 왕이라고 선언하는 새미.  

하지만 케빈은 서두르지 않고 한 발 한 발 모래 통 속으로 들어간다.  

그때마다 새미가 으름장을 놓았지만 이젠 케빈도 지지 않고 대거리를 한다. 여유있게 웃으며, 상대에게 기죽지 않았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면서! 



둘은 경쟁하듯 흙을 파내려가면서 기 싸움을 하지만, 결국엔 한 마음이 되어 모래성을 쌓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새미는 자신이 놀이터의 왕이라고 외치면서 괜히 으르렁 거렸지만, 사실은 함께 놀아줄 친구가 필요했을 것이다. 마음 속의 솔직한 감정을 밖으로 꺼내놓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새미는 오히려 그 반대로 행동하면서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케빈에게 어린이의 마음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아빠가 계시지 않았더라면, 케빈 역시 다른 친구들처럼 새미를 피하기만 하고 마음만 애태웠을 것이다.  

서툰 마음을 다독여주고, 용기와 지혜를 가르쳐주는 멋진 아빠, 멋진 어른, 멋진 선생님. 그 사람이 주변에 뿌리는 영향력은 얼마나 지대하던가.  

글 작가는 뉴베리 상을, 그림 작가는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을 수상했다. 상 때문이 아니어도 글과 그림 모두 훌륭하다. 아이들의 '인성 교육'을 생각한 기획 자체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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