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차가 나가신다! 꼬마 그림책방 2
짐 맥뮐란 그림, 케이트 맥뮐란 글, 조은수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3년 12월
절판


내가 누구게?!
씩씩하게 등장하는 냄새차!
모두가 잠든 밤 그가 하는 일은 무엇일까?

바로 쓰레기를 먹어 치우는 일!
쓰레기를 먹는다고 인상을 찡그리면 안 돼.
그가 하는 일은 아주 중요하거든.
배 터지게 먹으면, 이제 그만!

더 이상은 안 돼!
그렇다면 먹은 것들을 소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지!
꾹꾹 납작하게 눌러서 짜부시키기!
영화 월E를 보았다면 아주 이해가 잘 될 거야.
꼭 그렇게 만드는 거라고. 고철 대신 쓰레기지만...

녀석이 먹어치우는 쓰레기는 엄청 다양해.
시큼털큼 사과 고갱이, 미끄덩 바나나 껍질, 바스락 사탕 껍질,
풓 똥 묻은 기저귀, 빠지직 달걀 껍데기, 아자작 생선 대가리, 질겅질겅 씹다만 껌!

물컹물컹 썩은 순무, 고린내 나는 운동화, 쭈글납작 다 쓴 치약,
얼룩덜룩 낡은 팬티, 풀썩풀썩 먼지 봉투!

얼마든지 더 많은 목록을 채워볼 수 있겠지?
근데 이 차는 분리수거는 제대로 안 하고 있나보다. 그게 좀 흠이네!

냄새 난다고 얼굴 찌푸리는 사람들을 향해 녀석의 으름장이 쏟아진다.
"내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저 득의양양한 표정을 보시라! 거칠 것도 없고 두려울 것도 없고 망설임도 없는 강렬한 카리스마!

보시라. 녀석이 없으면 우리는 쓰레기와 동거동락 해야 한다는 사실.
저기 그득그득한 것이 사람이 아니라 쓰레기란다.
혹시 이런 집에서 살고 있는 건 아니겠지???

자, 날마다 부지런을 떨며 요령 없이 일하는 녀석의 진짜 이름은 바로!
쓰레기차!! 그게 바로 나라구. 알아 모셔!라는 듯한 녀석의 눈빛.
아으, 강렬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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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2-17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연 쓰레기차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쓰레기차와 아저씨들한테 감사하는 마음을 항상 가져야 겠어요.^^;(쓰레기차는 역시 멋진 녀석이에요.^^)

마노아 2009-02-17 09:45   좋아요 0 | URL
생활 속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하는 쓰레기차이지요. 환경미화원 분들도 마찬가지구요. 상하이에 갔을 때 고급 아파트에서 분리수거를 전혀 안 하는 게 걸렸는데, 혹시 다 수거해서 따로 분리해 놓는 분들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아니라면 걱정이구요..ㅜㅜ

전호인 2009-02-17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밝은 곳은 밝게 비추게하는 무언가가 있어서 일테고 깨끗한 도시는 그것을 깨끗하게 손질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일겝니다. 뒤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마노아 2009-02-18 00:06   좋아요 0 | URL
어린이 책에서는 잊지 말아야 할 근본을 되새기는 계기를 많이 찾게 되어요. 그래도 어른들도 읽으면 더 좋은 것 같아요.

프레이야 2009-02-18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에서 힘이 불끈불끈 느껴져요.
작은 아이 어릴 적에 재미나게 보던 그림책^^

마노아 2009-02-18 10:24   좋아요 0 | URL
그림에서 자신감과 자부심이 가득가득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