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큰 여자 아이 안젤리카 비룡소의 그림동화 70
폴 젤린스키 그림, 앤 이삭스 지음, 서애경 옮김 / 비룡소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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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리카 롱라이더가 세상에 태어난 날은 1815년 8월 1일. 갓 태어난 안젤리카는 엄마의 키보다 약간 더 클까 말까 했다고 한다. 아무리 동화라지만 저 아이가 엄마 뱃속에서 있었던 것을 생각하니 아찔하긴 하다. 엄마 아빠 얼굴 합한 것보다 더 큰 얼굴을 가진 아기. 이건 80세 노인의 얼굴로 태어난 벤자민 버튼 만큼이나 충격적인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이들 부부는 태어난 딸 아이를 몹시 사랑했을 것이다. 아이가 이렇게 건강하게 자란 것을 보면 말이다.




테네시 주의 아버지들은 아기가 태어나면 아기 침대에 새 도끼 한 자루를 넣어주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설마 진짜 도끼일까? 장난감이 아니라? 아무튼 안젤리카의 아버지도 안젤리카용(!) 도끼를 넣어주셨고, 두 살밖에 안 된 안젤리카는 이 도끼로 아기 오두막을 한 채 지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 

안젤리카가 어엿한 처녀로 성장했을 때 이미 마을에서 안젤리카의 용감함을 따를 사람이 없었다. 물론, 그녀의 힘을 당해낼 장사도 없었다. 불이 나면 치마로 물을 담아 단숨에 불을 꺼뜨릴 수 있는 안젤리카. 만세를 부르는 일가족이 쬐그맣게 보인다.  

그녀가 손을 들면 하늘을 날으는 새떼와 손이 닿을 지경. 안젤리카가 어떻게 음식을 먹고 어디서 자고, 어떻게 싸는지....;;;;;까지는 고민하지 말자. 많이 알면 다친다!
 



 테네시 주에 나타난 몹쓸 곰 '벼락'. 녀석 때문에 겨울 양식을 다 거덜낸 사람들은 곰 사냥 대회를 개최한다. 성공하는 사람은 벼락의 집채만한 가죽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명예로운 사냥꾼이 될 수 있으니 앞을 다투어 너도 나도 다 참가 신청을 한다.  흥미롭지만 심드렁한 채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안젤리카. 구경꾼일까? 아니다. 엄연히 참가자다.



 모든 사냥꾼들이 전부 실패를 하고 마지막 주자는 안젤리카! 이때부터 벼락과의 좀처럼 나지 않은 승부 대결이 벌어진다. 안젤리카가 번쩍 들어 하늘로 날려버린 벼락은 하루 종일 떨어질 생각을 안 하고, 결국 참다 못한 안젤리카가 회오리바람을 잡아채 밧줄마냥 엮어 벼락을 다시 땅으로 끌어내린다.  

몇날 며칠을 엎치락 뒤치락, 서로 선방을 날리며 싸우는 안젤리카와 벼락. 두 사람 사이의 승부는 우리가 이미 예상 가능하다!



 안젤리카의 승리는 마을 사람 모두의 기쁨. 성대한 잔치가 벌어졌다. 벼락이 얼마나 컸던지 마을 사람들 모두 배불리 먹고도 남았다는 이야기! 그나저나 안젤리카의 수프를 맡은 아주머니의 얼굴이 고단해 보인다...;;;; 

안젤리카의 무릎은 자연산 청룡열차랄까. 그녀의 어깨에 올라가는 것은 고난도 등산이 되겠다.



이제 더 이상 벼락은 볼 수 없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안젤리카가 벼락을 하늘에 던졌을 때 한 무더기의 별에 부딪히면서 그 자리에 흔적을 남겼던 것. 그게 바로 '큰곰자리'다. 지금도 맑은 날 밤이면 하늘에서 벼락을 볼 수 있다나, 뭐라나! 

그림만 보아서는 큰곰자리의 별이 어느 것인지 못 찾겠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국자 모양의 일곱 개의 별은 '작은 곰 자리'던가? 그럼 큰 곰 자리는 북극성이던가? 아, 헷갈린다. 어릴 적에 별보고 놀면서 별자리 이야기도 많이 하고 놀았는데 이젠 까막득하구나.  

넉살 좋고 익살스런 안젤리카.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거인을 깨운 캐롤린다'가 떠올랐다. 왜 그럴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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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2-16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중고샵에 떳길래 담아 놓고 며칠 뒤에 봤더니 팔려나갔더군요.
혹시 마노아님이?ㅋㅋㅋ

마노아 2009-02-16 22:22   좋아요 0 | URL
언니가 산 책이에요. 언제 구매했는지 모르겠어요. 그 주범이 울 언니일지도 몰라요. ㅎㅎㅎ

꿈꾸는섬 2009-02-17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재밌죠. 이 책 정말 좋아하는 책인데 너도 중고샵에서 담아놓았는데 팔렸더라구요.ㅎㅎ

마노아 2009-02-17 01:44   좋아요 0 | URL
꿈꾸는섬님도 설마 울 언니랑 경합을???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