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오페라 극장 신나는 음악 그림책 1
안드레아 호이어 글 그림, 유혜자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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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음악 그림책 시리즈 1권. 나는 뒤부터 거꾸로 읽은 셈인데 순서가 상관없으니 문제될 게 없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어느 날, 할아버지와 함께 오페라를 보러 간 아이.
오페라 제목은 훔페르딩크가 작곡한 '헨젤과 그레텔'이다.
옷 보관대에 겉옷을 맡기고 프로그램을 사서 착석!
관현악단의 연주가 시작되고 막이 오른다.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는 우리가 익히 아는 바로 그 이야기!

무대 위에 놓인 이상한 상자는 프롬프터.
무대에 선 배우가 대사나 동작을 잊어버렸을 때 상자 속에 숨어 있는 사람이 작은 소리로 알려준다.
가수들이 서는 무대에서는 프롬프터가 자막으로 나오는데, 오페라는 지금도 사람이 알려주는 것일까? 아니면 오페라도 이젠 사람 대신 자막이 깔리는 것일까???
프롬프터를 보니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이 떠오른다.

무대 미술 일을 하셨던 할아버지 덕분에 무대 뒷편까지 구경할 수 있었던 행운의 아이!
조명이 있을 자리에서 무대를 내려다보는 기분이란 짜릿할 것 같다.
이 장면을 보니 오페라의 유령과 야반가성이 떠오르는구나!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은 무대 의상이 걸려 있는 방. 아, 저런 게 멋져 보여서 연극반에 들고 싶었던 과거가 있었더랬지.
재작년에 아마데우스전을 갔더니 포토 존에서 그 시대 옷을 입고 사진도 찍을 수 있게 해줬는데 같이 간 친구는 호리호리 드레스 주고, 나는 남자 의상을 줬다는 슬픈 이야기...ㅠ.ㅠ

무대 배경을 그리는 미술실이다.
요즘엔 그림 그려서 배경으로 삼을 것 같진 않다. 영상 기술이 워낙 훌륭해서 말이다.
내가 초등학교 때 연극 시간에 배경 그림을 여러 장 준비해 놓고 미처 배경 바꿀 타이밍을 못 잡아서 한 배경으로 끝까지 연극 마쳤던 기억이 나는구나...ㅠ.ㅠ
이 책의 가장 부러운 점은 '할아버지와 함께'라는 것이다. 할아버지 아니라 할머니라도 마찬가지지만 조부모님이 손주와 함께 이런 문화적 에너지를 섭취하는 게 너무 멋지고 부럽게 느껴진다. 게다가 사실 우리나라에서 오페라는 좀 비싼 공연이지 않은가.
아무튼! 음악 그림책 시리즈는 정보를 즐겁게 전달해 주는 기능이 몹시 크다. 남자 아이들이 좋아할 스타일의 그림으로 보이는데, 내 눈에도 나쁘지 않다. 아, 오페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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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9-02-09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시리즈 한 권 보고는 완전 반해서 다 사서 모으려고 작정중이에요. 요즘 그림책은 완전 자제중이긴 하지만..

마노아 2009-02-10 00:03   좋아요 0 | URL
이 시리즈가 중고샵에 곧잘 나오더라구요. 저도 거의 중고샵 통해서 구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