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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윌리 웅진 세계그림책 17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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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이번에 웅진 책에서 사고가 나서 출판사에서 미안하다고 선물 도서로 보내줬다. 기념으로 한 번 더 읽기!
윌리가 주인공이 되면 언제나 바나나가 많이 나오는 듯하다.
소파 위에서 잠든 윌리는 바나나를 꼭 쥐고 있고, 수평선에는 빈 병 안에 배가, 바다에는 무수한 바나나가 떠 있고, 육지에도 등대처럼 바나나가 세워져 있다.
윌리의 빨강 초록 짝짝이 양말도 정겹다. 저 하늘 위에서 꾸는 윌리의 꿈이 어찌 낭만적이지 않을 수 있을까!

무수한 꿈 리스트 중에서 사진을 찍은 것만 언급해 보자.
발레리노가 되는 꿈을 꾸기도 하는 윌리.
신고 있는 토슈즈가 바나나다.
벼랑 위에는 사과와 화살이 보이고, 발레리나 뒤로 흐르는 강물에 종이 배가 띄워져 있다.
벼랑 끝에 기울어져 있는 나무 위에는 설익은 바나나가 위태롭게 달려 있고,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배의 밑판도 바나나다.
건너편 절벽 위의 나무는 구름과 만나서 수줍은 얼굴을 하고 있다.
역시나 재치쟁이 앤서니 브라운이다!

'이것은 모자가 아니다'라고 적혀 있다. 어린왕자를 놀래킨 보아 구렁이가 저 속에 있지 않을까?
그러나 정답은 가까이에, 이것은 모자가 아니고 바나나다.ㅋㅋㅋ
윌리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은 깃털 펜이 아니라 바나나 펜!
윌리는 유명한 작가가 되는 꿈을 꾸기도 한다.
아, 그 작가 부럽다!

콩알처럼 작아질 수 있는 것처럼 거인만큼 커질 수도 있는 윌리.
날카로운 이발도 사실은 바나나.
허리띠의 버클도 바나나.
들고 있는 몽둥이의 돌기도 바나나,
그리고 언덕 위 성의 기둥도 모두모두 바나나.
아, 이쯤 되면 윌리에게 '바나나가 뭐예유?'라는 책을 소개해 주고 싶다.
얼마나 잘 설명해 줄 수 있을까!
그나저나 거인 윌리는 별로 안 이쁘다..ㅜㅜ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 패러디.
낯선 풍경 속에 서 있는 윌리다.
아, 고독해 보이지 않은가. 저 늘어진 바나나 껍질과 달걀 프라이가 된 노른자와 흰 자의 모습이라니.
나무의 뿌리 조차도 바나나다.
나뭇 가지에 걸린 빨강 양말과 초록 양말은 표지의 윌리가 신고 있든 그 녀석들이다.
활활 타오르는 바나나까지. 윌리가 슬프지 않을 수가 없겠다.

어릴 적 꿈을 꾸거나, 먼 훗날의 모습을 꿈꾸기도 하는 윌리.
베이비 윌리는 몹시 귀엽다. 장난감도 당근 바나나 시리즈!
하늘 위 구름도 바나나 모양,
멀리 한 줄로 날아가는 갈매기도 바나나.
바닷가에 늘어진 발자국도 모두모두 바나나.

윌리의 팬이 되기 전에 바나나의 팬이 되고 말 것 같다.
제목을 바꾸어 우리 집 어린이는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어떤 꿈을 꾸고 싶은지 리스트를 적어보면 재밌을 듯하다.
아주 기발하고 독특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그런 꿈이라면 더 좋겠다.
꿈꾸는 것, 얼마나 멋진 일인가.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즐거운 환상 놀이.
윌리는 꿈을 꿔요. 자 함께 꿔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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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2-05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레리나 그림이 넘 재미 있어요.~ㅋㅋㅋ 저도 윌리처럼 매일 즐겁고 신나는 꿈만 꾸었으면 좋겠어요.^^

마노아 2009-02-05 09:17   좋아요 0 | URL
건강한 상상이에요. 우리 자주자주 꾸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