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화를 꿈꿔요 지식 다다익선 11
유니세프 지음, 김영무 옮김 / 비룡소 / 199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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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싸움을 멈추세요
어린이 얼굴에 웃음이 살아나게
비행기와 폭탄을 멈추게 하세요
어린이 얼굴에 웃음이 살아나게

군대 자동차들을 모두 멈추게 하세요
어린이 얼굴에 웃음이 살아나게
죽이고 부수는 모든 것을 멈추게 하세요
어린이 얼굴에 행복한 웃음이 살아나게

-이바나/11살, 체핀 지역-25쪽

내 세발자전거는 새 거예요. 빨갛고 노롼색에 종도 달려 있는데,
사람들이 내 세발자전거도 부수어 버렸을까요?

-네딤/5살, 난민-35쪽

여기는 전쟁중이에요. 그렇지만 우리는 평화를 기다려요.
아무도 우리들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없는 세상 한 구석에
우리는 있어요. 그래도 우리는 두렵지 않아요.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우리 아빠들의 벌이는 시원치 않아요. 한 달에 겨우 밀가루
5킬로그램을 살 돈밖에 못 벌어요. 우리에겐 물도 없어요.
전기도 없어요. 난방도 안 돼요. 우리는 이런 건 참고
견딜 수 있어요. 그렇지만 증오와 악은 참을 수가 없어요.

선생님께서 안네 프랑크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안네의 일기를 우리 모두가 읽어봤어요. 오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전쟁으로, 미워하고 죽이면서, 우리는 목숨을
건지기 위해 숨어야 하는 역사가 되풀이되고 있어요.

우리는 이제 열두 살밖에 안 되었어요. 우리 힘으로는
정치와 전쟁을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우리는 살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는 이 미친 짓을 멈추게 하고 싶어요.
오십 년 전의 안네 프랑크처럼 우리는 평화를 기다리고 있어요.
안네는 평화를 보지 못하고 죽었어요.
우리는 평화를 볼 수 있을까요?

-제니카 지역 5학년 학생들-64쪽

나의 소원 목록

청바지-리바이스 501
운동화-리복 상표
웃옷-대학생 자켓
구두-카우보이 가죽 장화

-조조/12살, 부코바르 지역-69쪽

내가 만약 대통령이라면,
탱크들은 어린이들의 놀이집이 될 거예요.
캔디 상자들이 하늘에서 떨어질 거예요.
박격포에선 풍선이 발사될 거예요.
총 구멍에서는 꽃들이 피어날 거예요.

전세계의 어린이들이
공습 경보나 총 소리에 놀라지 않고
평화롭게 잠을 잘 수 있을 거예요.

피난민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고
우리는 새로 시작할 거예요.

-로베르토/10살, 풀라 지역-72쪽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나는 너희들이 사라예보에 사는 우리들의 고통을 알았으면 좋겠어.
나는 아직 어리지만, 많은 어른들도 결코 알지 못할 일들을 겪었다고 생각해.
너희들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 하지만 나는 너희들도 알았으면 좋겠어.
나는 세르비아 사람들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 살고 있었는데, 엄마와 내가 명단에 올라
숙청대상이 되었어.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너희들은 이런 일을 이해 못 할 거야.
그런 일을 직접 겪기 전까지는 나도 그랬으니까 말야.

너희들이 과일과 달콤한 초콜릿과 사탕을 먹고 있는 동안에
여기에서 우리들은 굶어 죽지 않으려고 풀뿌리를 뜯고 있단다.
너희에게 다음에 맛있는 음식이 생기면 속으로 이렇게 말해 봐.
"이것은 사라예보의 어린아이들을 위한 것이다!"라고 말야.

-74쪽

너희들이 극장에 앉아 있을 때, 또는 멋진 음악을 듣고 있을 때
우리들은 지하실로 급히 달려가고, 또 대포알들이 날아오는 무서운 소리를 듣는단다.
너희들이 웃으며 재미있게 놀고 있을 때 우리는 울부짖으면서 이 무서운 공포가 빨리
사라지기를 빌고 있어. 너희들이 전기와 수도 그리고 목욕을 즐기고 있을 때 우리는
하느님께서 물 한 모금이나마 마실 수 있도록 비라도 내려 달라고 기도를 한단다.

아무리 영화를 잘 만들어도, 우리 민족이 지금 겪고 있는 고통과 두려움과 공포를
그대로 그려낼 수는 없을 거야. 사라예보는 지금 피바다야.
곳곳에 무덤이 생겨나고 있어. 보스니아 어린이들의 이름으로 내가 너희들에게 간청한다.
제발 이런 일이 너희들에게, 또는 어떤 다른 사람들에게도 일어나게 내버려 두지 말라고.

-에디나/12살, 사라예보 지역-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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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11-25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총 구멍에서 꽃들이 피어날거라는 로베르토의 글 때문에 마노아님의 이 포스팅을 읽으면서 잠깐 울컥 했어요.

마노아 2008-11-25 14:05   좋아요 0 | URL
저두 밤중에 읽으면서 막 울컥했어요. 어찌나 맘이 아프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