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 국민서관 그림동화 3
메리디스 후퍼 글, 알랜 컬리스 외 그림 / 국민서관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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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익히 들어왔었는데, 기존의 책들처럼 여러 명화를 소개한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 알고 보니 굉장히 독특하고 특별하다. 그러니까 세상에서 제일 유명해졌겠지?
미술관에서 열린 파티. 사람들이 먹을 것을 잔뜩 들고 있다. 와인잔도 기울인다.
진짜 미술관에선 불가능하지 않을까?
암튼, 밤은 깊어가고, 파티가 끝날 시간.

사람들이 모두 돌아가고 문도 굳게 닫혔을 때, 그림 속 개들의 세상이 열린다.
개들은 일년에 딱 한 번 그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
저마다 다른 생김새를 가진 개들이 그림 밖으로 폴짝 뛰어나오고 있다.
실제 이 그림에는 저렇게 생긴 개가 들어가 있다!

각 그림에서 뛰쳐나온 개들이 모두 함께 축제의 밤을 즐기고 있다.
분홍빛 벽과 오색 찬란한 전시관의 무늬, 그리고 창 밖의 보름달까지, 모든 게 너무나 오묘하고 아름다울 따름!
그야말로 멋진 개판 되시겠다.

사람들이 먹고 남겨둔 잔치 음식을 맛나게 먹고 있는 개들.
뒷 배경의 그림들이 마치 걱정스런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는 착각이 든다.
사실 미술관에서 이런 파티가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치우지 않고 돌아갔다면 그건 그야말로 징계감이 아닐까? 그래도 아무튼, 이야기의 진행을 위해서 우리는 살짝 눈감아 주자!

시간은 자정을 향해 달려가고, 구두를 잃을 준비가 되어 있는 신데렐라처럼 서둘러 그림 속으로 돌아가는 개들.
그러다 보니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이를 어쩌나. 자기 자리로 못 찾아간 개들이 있었다!

그 사실을 알아차린 여자 아이. 그림 앞에서 깔깔 웃는다.
경비원이 달려오고 관리인이 달려오고, 관리인은 부관장을, 부관장은 미술관장에게 뛰어가는 재미난 시츄에이션!
이들은 그림을 도난당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나라도 무지 놀랐을 것이다.
그림이 모조품으로 뒤바뀌었다고 생각하기 쉬운 것.
그러고 보니 그런 내용이 나온 영화가 있었다.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의 영화였는데 무지 재미없었던...;;;;

전문가들까지 동원해서 뒤바뀐 그림 진상 조사를 했지만, 네 점의 그림 속 개가 바뀐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알아낼 수가 없었다. 그 바람에 미술관은 너무도 유명해지고, 사람들이 저렇게 줄을 서고 말았다. 하긴, 나라도 저런 소문을 듣는다면 가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다.
나이아가라 폭포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어느 날 갑자기 폭포 소리가 뚝 그치는 소리를 들었다는 증언을 했다는데, 누군가는 그게 외계인 짓이 분명하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렇지 않고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상상력이 빚어낸 그림 속 개가 바뀌는 놀라운 상황! 일년에 한 번 그림 밖으로 뛰쳐나올 수 있는 개들은, 다른 그림 속에서 그간 어떻게 지냈을지 뒷 이야기를 좀 더 궁금해 해도 되겠다.
책의 맨 뒤에는 어떤 그림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밖에 책 속에 등장한 여러 그림들의 실사 그림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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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1-16 0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기막힌 발상이지요~ 그림속 온갖 개들도 총출동 해주시고...... ㅎㅎㅎ

마노아 2008-11-16 12:03   좋아요 0 | URL
이 뛰어난 상상력, 진짜 부럽다니까요. 사랑받는 책은 다 이유가 있어요^^

무스탕 2008-11-16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이드님 리뷰보고 요 책 샀어요 ^^;;
값도 착하고 내용도 그림도 착해서 참 이쁜 책이더군요. ㅎㅎ

마노아 2008-11-16 13:47   좋아요 0 | URL
저도 하이드님 리뷰 보고서 검색을 했더니 중고책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냉큼 주문했죠^^ㅎㅎㅎ
뽐뿌질에도 일가견이 있는 하이드님이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