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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깨물기 ㅣ 지원이와 병관이 3
고대영 지음,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08년 4월
뚱보 소리를 듣고 의기소침해진 누나 지원이.
눈치 없이 누나 뚱보 맞다고 침튀기며 얘기하는 병관이.(-_-;;;)
누나 소세지까지 젓가락 포크 양손에 다 쥐고 욕심껏 먹는 병관이.
저렇게 수다 떨고 또 말썽 피우며 움직이기 좋아하니 살찔 틈이 없을 거다.
바닥에 떨어진 두 아이의 가방에서부터 두 아이의 분위기를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앉은 자세도 달라서 병관이는 한쪽 다리 밑에 다른 쪽 발을 깔고 앉았다.
아래 보이는 발은 지원이랑 그보다 훨씬 큰 엄마 발이다.
뚱보 소리 의식하다가 손톱 깨무는 버릇이 생겨버린 지원이.
엄마는 반창고로 손끝을 감아 손톱을 깨물지 못하게 하셨다.
뒤에서 이불 뒤집어 쓰고 장난치는 병관이. 바닥에 흩어진 조리퐁도 아마 병관이 짓?
쇼파 다리 감싸개가 테니스 공 같다. 오른쪽 끝에 비슷한 모양의 공도 보인다.
자신도 모르게 자꾸 손톱을 깨물고 마는 지원이.
학교에서의 행동 반경을 몽환적으로, 환상적으로 표현했다.
마법학교 호그와트처럼 이어진 다리며, 얼굴을 가진 나무며 구름이 인상적이다.
책 속에서 빠져나온 새며 뫼비우스의 띠같은 그림 전개가 모두 맘에 든다.
지원이의 머리 속도 지금 이렇게 혼란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습관적으로 물게 되는 손톱, 그리고 하지 말아야겠다는 의지의 충돌 말이다.
현명한 엄마는 아이를 야단치기보다 '보상'을 제시했는데,
그게 샘이 나서 자신도 손톱 깨물게 된 병관이.
누나는 색연필 원츄였지만, 병관이는 블록을 갖고 싶다.
불을 뿜는 용이며, 용감한 기사가 된 자신의 모습
그리고 우리 속에 갇힌 엄마와 지원이 누나는 모두 상상 속의 모습.
아이다운 생각과 작가의 재치가 궁합이 잘 맞았다.
끝내는 버릇도 고치고 선물도 받은 두 아이.
차분하게 웃는 지원이와 달리 폴찍 뛰는 병관이.
등 뒤로 돌고래가 춤을 춘다.
얼마나 좋으면 이런 상상을 다 할까.
가만 보면 구름의 모양도 물고기 모양이다.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뒷장엔 블록 갖고 노는 병관이가 색연필로 그림 그리는 지원이를 부럽다는 듯 바라보는 장면이 있다.
숨은 뒷 이야기엔 누나 색연필 망가뜨리는 병관이가 나오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