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도구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25
권윤덕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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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희네 집 작가의 신간이다. 알고 보니 시리동동 거미 동동 역시 같은 작가 작품이었다.
고양이와 함께 마실 갈 마을의 지도다.
그림 따라 가다 보면 방향이 바뀌면서 집이 뒤집히기도 한다.
실제 마을의 생김새란 이런 식으로 놓일 리가 없겠지만, 기차 놀이 하듯 그림 따라가는 눈길은 즐겁기만 하다.

처음에 도착한 곳은 농장.
창고 가득 쌓여 있는 연장들을 한차례 둘러본 뒤, 필요한 도구를 하나씩 고른다.
모자 쓰고 장화 신은 고양이가 땅을 고르고 있다.
짜식, 표정이 제법 진지하다.
집에서 기를 수 있는 동물들이 곳곳에 보인다.
노랗고 탐스럽게 핀 호박꽃이 큼직하다. 저 상추 뜯어다가 저녁 찬으로 올리면 밥 한 그릇 뚝딱!

그리고 도착한 곳은 병원.
이 책은 한 장소로 옮길 때마다 네 페이지씩을 할애하는데,
처음 두 페이지에는 그 장소에서 사용하는 온갖 '도구'들을 주르륵 보여주고,
그 다음 장에선 그 장소에서 이뤄지는 '일'을 보여준다.
고양이가 귀여워서 주로 도구보다 일 쪽을 사진 찍었다.
여러 부위에 해당되는 각각의 진료들을 살짝 엿본다.

다음 이동 장소는 구두 공장.
발 모양 닮은 틀과 가죽을 꿸 수 있는 미싱도 보인다.
공장이라고 썼지만 이곳은 같은 신발을 마구마구 찍는 그 공장이 아니라,
수제 신발 가게 정도로 보인다.
얄상한 샌들과, 새침한 구두, 그리고 비단 꽃무늬 리본 신이 참 곱다.

의상실에는 무수한 옷감과 실이 보인다.
조끼 입고 거울 보는 고양이의 표정에 '만족'이라고 적혀 있다.
가위질하는 재단사 언니! 머리는 묶으셔야죠!

그리고 도착한 중국집! 개끗하게 정돈되어 있군요!
커다란 프라이팬과 엄청 긴 젓가락.
화르륵 불길이 올라오는 화로도 보이는군요.
젓가락 든 두 콤비의 입가에 군침이 좌르륵!
중국제 도자기 병엔 어떤 음료/술이 있었을까?

여러 도구가 많은 곳으로 목공소도 빠질 수 없다!
시계처럼 돌아가는 톱니가 조금은 무섭기도!
모든 일이 그렇지만, 목공소 일도 특히 숙련도가 아주 중요하다지!
우리의 장인 아저씨, 무얼 뚝딱뚝딱 만드실까.
난 만화책용 깊지 않은 서가가 있었음 좋겠어요.(>_<)

나의 로망 화실! 어쩐지 TV에 나오는 작업실은 좀 가짜 같아 보이고,
이 책을 만든 사람이 직접 화실을 갖고 있을 테니 제대로 보여주셨을 테지?
꽤 오래도록 내 꿈이 만화가였는데 나의 로망이 다시 생각나는구나!

오늘의 수확물(?)들을 잔뜩 들고 돌아가는 두 꼬마 친구. 커플 신발이 눈에 확 들어온다.
함께 든 바구니엔 먹거리가 가득.
손에도 선물이 잔뜩 들려 있다.
땅만 보며 걸어가는 두 친구. 조심조심 집에 가거라~

책의 맨 뒷장에는 이런 일에 이런 도구가 필요하다는 안내 페이지가 있다.
농장의 예취기, 병원의 설압자, 구두 공장의 타카, 의상실의 실톳, 중국집의 대나무솔, 목공소의 클램트, 화실의 귀얄 등이 낯선 단어다.
그밖에 궁금할 법한 많은 단어들.
해당 페이지의 그림과 함께 맞춰보면 이해가 더 쉬울 것이다.

도움 주신 분들을 소개한 페이지.
꽃 문양이 예뻐서 찍어보았다. 고양이의 나른한 표정에서 편안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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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9-28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재미있어 보이는 책이에요. 보관함에 담아두고 청소하러 갑니다.
에 ... 청소에 필요한 도구를 챙겨야겠군요. ^^

마노아 2008-09-28 16:45   좋아요 0 | URL
어디 갈 필요 없이 집에서도 찾을 수 있는 일과 도구지요^^ㅎㅎㅎ

무스탕 2008-09-28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진짜 마노아님 포토리뷰보면 다 사고 싶어요 >_<
그런데 이렇게 어린이용 책을 소개해 주셔서 사면 애들은 안보고 제가 본다는거.. ^^a

마노아 2008-09-28 21:06   좋아요 0 | URL
우히힛, 우리 집에서 어린이 책 사면 조카보다 제가 제일 먼저 읽어요. 우선순위~!
그림책이 동심을 무한대로 자극한다니까요^^

2008-09-28 2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29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29 0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29 0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9-29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못 본 책이에요~ 학교도서실에 있는가 찾아봐야겠어요.^^

마노아 2008-09-29 13:24   좋아요 0 | URL
토요일에 집에 와 보니 책상 위에 떡!하니 있더라구요^^ 언니가 받은 책인데 제가 먼저 읽었어요. 우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