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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무이 ㅣ 전통 과학 시리즈 1
최완기 글, 김영만 그림 / 보림 / 1999년 6월
'집짓기'에 이어 '배무이'도 중고샵에서 건졌다. '옷감짜기'를 건지는 게 다음 목표다.
배무이는 '배를 만든다'는 뜻의 순 우리말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차례에 이 책의 내용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소개가 되어 있다.
배의 발전사와 배 만드는 법, 여러 용도의 배. 그리고 부록 몇 가지...
전통과학 시리즈는 지식 정보의 양이 많은 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아이가 한번에 소화하기에는 그림도 단순하지 않고 글자가 너무 많다. 백과사전을 동화처럼 흥미있게 재구성했다고 생각하는 게 좋을 듯하다.
그래야 욕심부리지 않고 차분히 읽고 차곡차곡 담아둘 수 있을 듯!
즈질 사진으로는 잘 확인이 안 되지만 쌍 돛단배가 순풍과 역풍을 받아서 어떻게 전진하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서양배와 달리 우리 배는 역풍을 비켜 받아서 바람의 방향을 거슬러 진행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참 지혜롭네!
이 책의 강점은 디테일한 부분들에 대한 궁금증을 잘 풀어준다는 것이다.
배는 가운데가 불룩하고 앞머리 뒷머리는 얄상한데, 휘어지는 가로 판자를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했다.
널빤지를 인위적으로 휘는 방법을 썼는데, 약한 장작불을 지켜서 그 위에 널빤지를 걸쳐 놓고 반대쪽(즉 위쪽)에서 물을 뿌려가며 서서히 구부린다고 한다.
제대로 설명해주기 어렵지만 대단히 과학적으로 보인다.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는데 그래도 벌어진 틈이 있을 것 같았다.
이럴 땐 어떻게 방수를 할까 궁금했는데 역시나 친절한 설명이 보태어져 있다.
콩기름을 먹인 솜으로 배의 널빤지 사이사이를 틀어막는 것!
물과 기름의 섞이지 않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바닷배와 강배를 비교해 놓았다.
앞에서 본 모습, 옆에서 본 모습, 그리고 위에서 본 모습을 비교해 주었고 실제 사진도 첨부해 주었다.
환경이 다르고 용도가 다르므로 배의 모양새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서양 배와 우리 배를 비교해 놓았다. 바다 환경이 다르므로 배의 생김새와 구조가 다른 것도 역시 당연하다.
서양 돛과 우리 돛도 비교해 놓았는데, 서양 돛은 배와 수직 방향으로 돛이 고정되어 있어 순풍에는 유리하나 돛의 방향을 바꿀 수 없어 역풍을 이용하기 힘들다.
반면 우리의 돛은 돛대의 방향을 움직일 수 있어 방향을 조정하여 순풍과 역풍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게다가 서양의 돛은 사람이 올라가서 하나씩 접어야 했지만, 우리의 돛은 활대에 매달린 줄을 잡아당겨 돛을 접을 수 있어 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