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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로드 2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기본적으로 이야기가 예쁘고 따스하다. 그림체도 이쁘고 빛이 난다. 너무 밝고 환한, 단정한 면만 보여주는 듯해서 아쉽지만, 그걸 기본 골격으로 잡고 이야기를 시작한 거라면 작가의 의도대로 잘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모델의 일탈과, 퇴임 임박한 기관사님 이야기는 다소 흔한 이야기였지만 그밖에 일본 할머니 이야기라든가 3편의 철수씨 어머니 이야기 등은 마음에 폭 안겨오는 느낌이었다.
적당한 개그컷이 분위기를 발랄하게 이어주었고, 그림에서도 늘 반짝반짝 빛이 난다. 그렇게 이야기도 감미롭고 화사한 느낌.
표지 그림은 모두 하민 차장이다. 비쥬얼이 훌륭할 뿐아니라 그림도 수채화 느낌으로 뽑아서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다만 제목의 다이아몬드 마크와 원색 칼라는 많이 촌스러웠다. 그 마크만 아니었더라면 명품 표지였을 텐데...;;;;
인물들의 느낌이 대체로 어두운 편이고 높은 코에 비해 눈의 크기가 커서 미간이 지나치게 좁아보이는 게 흠이다. 이건 작가 습관인 듯한데 하백의 신부에서도 코가 늘 어색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정면 얼굴보다는 측면 얼굴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영지 차장은 1편에서 기담을 즐겨 얘기하며 좀 밝은 느낌이었는데 실제 설정은 어둡고 무거운 편이었다. 일관성이 떨어졌지만 나름의 숨겨진 사연이 아팠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열차를 타는 애정과 열정이 고와 보였다.
하백의 신부 때도 감탄한 부분인데 이때도 배경 작업에 꽤 공을 들였나보다. 작업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럭셔리 배경이라고 해도 되겠다.^^
예쁜 상상력과 따스하게 풀어나가는 이야기 솜씨에 앞으로의 작품도 꽤 기대가 된다. 그나저나 하백의 신부 드라마화는 어떻게 되가고 있는지???
주인공 선정에 심혈을 기울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과 하백의 신부 7편도 빨리 나오기를 독촉하는 바이다. 작가님 힘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