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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20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초반 이야기는 콩쿠르 이야기여서 음악을 글로 읽어야만 하는 독자로서는 다소 지루한 전개였다.
꽤 선전했지만 아쉬운 결과와 맞닥뜨린 타냐가 좀 안 되어 보였는데, 그래도 쿠로키의 제안은 상당히 뜻밖이었다. 타냐는 화부터 내버렸지만, 음악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나올 수 있는 제안이어서 근사해 보였다. 물론, 두 사람의 관계는 앞으로도 더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키요라와 미네는 오랜 원정 연애를 끝내고 이제는 일본에서 알콩달콩한 시간도 보낼 수 있을 듯 보인다. R☆S 오케스트라가 글로벌한 지휘자 두 사람과 만날 수 있게 치아키가 다리를 놓아주었으니, 일본에서의 연주도 꽤 기대가 된다. 그런데 그 내용이 지면으로 전개되려면 치아키나 노다메가 일본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으려나?
콩쿨을 보고 난 뒤 잔뜩 자극받은 노다메. 그런데 지도 선생님은 그녀에게 좀처럼 콩쿠르에 나가는 것을 허락해 주시지 않는다. 그것이 더 큰 산을 보고 있기 때문이고 그만큼 노다메에게 가능성을 보았고 또 기대하고 있다는 것도 둔한 그녀는 알아차리지 못한다. 오히려 선생님께서 더 서두르신다고 느껴버린 치아키가 가장 침착하게 현실을 파악하고 있는 듯.
자신도 꼭 보고 싶었던 이탈리아에서의 공연도 접어둔 채 노다메의 공부에 열을 올려주는 치아키. 뭐랄까. 예술가들 혹은 프로의 사랑법은 이런 건가... 싶었다. 꼭 직업 탓이 아니라, 어떤 분야에 거대한 열정을 갖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들의 진지한 배려라 느껴져서 감동적이었다. 노다메 역시 늘 베이비는 아니어서 치아키에게 기대고만 살 수 없다는 것도 알아차렸으니 걱정은 필요 없을 듯!
그나저나 노다메가 제대로 꽂힌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가 궁금하다. 저번에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도 참 좋았는데 이번 곡은 어떤 느낌일지 찾아 들어야겠다. 스피커의 한계는 있지만 그래도 웹상에서 웬만한 연주는 귀동냥은 가능하니까.
가을에는 베토벤 바이러스가 방영된다는데 기대가 잔뜩 되고 있다.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라고 홍보하는 것도 귀에 들어오지만, 그보다는 김명민 주연이라는 게 더 흥미를 끌고 있다. 파마 머리 뽀글뽀글한 스틸 컷을 보았는데, 솔직히 스타일은 안 어울리더라. 그래도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거니까. 게다가 태릉선수촌의 홍자매 극본이라니 기대 잔뜩이다. 아, 노다메 얘기하다가 드라마로 빠져버리다니...;;;;
무튼, 천재도 많이 등장하지만 그 천재들이 노력않는 녀석들이 아니라 죽을 만큼 덤비고 애쓰는 녀석들이니 자극이 되곤 한다. 아자아자, 열심히 살자.(응?)
덧글) 앞쪽 등장인물 소개에서 키요라와 미네의 이름이 뒤바뀌어 있다. 일본판에서부터 실수가 있었던 것인지 번역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다. 2쇄 찍을 때는 꼭 교정해 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