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샵에 책 팔아서 얼마정도 버시나요?

중고샵 베타 서비스 기간부터 해서 지금까지, 꽤 많이 팔고 또 많이 사들였네요.

알라딘에 팔기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이 쪽 통계를 먼저 내봤습니다. 7건 발송했구요. 224권에 배송료 빼고 95,830원을 받았네요.

알라딘에 팔기 책은 만화책이 많았고 무협지도 많았지만 거의 300원씩 받았어요.  무협지는 형부가 책방 딜러할 때 남은 재고였는데 펼쳐보지도 않은 새책이 300원씩에 팔릴 때 가슴이 쓰렸지만, 둬봤자 읽을 리가 없기 때문에 굿바이 했지요.

회원에게 팔기는 총 40건 성사시켰고 115권을 팔았어요.  하지만 열권짜리 세트 도서도 한권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실제 판매 권수는 200권에 육박할 거라고 생각해요.  판매 대금은 배송료랑 수수료 제외하고 658,826원이네요.

그래서 합해 보니 754,656원이라는 숫자가 나옵니다. 와우, 많이 팔았죠. 책 수백권과 바꾼 대가였어요...;;;;;

2월 달과 3월 달은 집에 안 좋은 일도 있었고, 게다가 3월은 급여도 안 나왔기 때문에 손가락 빨고 있던 시절, 두번 볼 책이 아니라면 가차 없이 몽땅 내다 팔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를테면 나는 빌려서 보고 맘에 들어서 소장하려고 새책 산 경우도 과감하게 팔았어요.  게 중에는 거의 구하기 힘든 골동품 같은 책도 있었는데 진짜 미련 뚝!하고 비워냈죠. 그리고 거의 매일매일 예치금 환급 받아서 카드값 갚고 대출금 내고 그랬어요.

덕분에 주변에 빌려준 책 회수하느라고 어깨 고생 좀 시켰습니다.  한 지인은 안양에서 서울 우리집까지 차로 운반해 주었는데 큰 상자 다섯 개 분량으로 도착했어요.

처음에 판매할 때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을 했더니만 수수료 떼고 배송료 물고 나니 2만원 어치 팔아도 15.000원 가량 남더라구요.  은근 부아가 치밀어서 25,000원 이상 무료배송으로 바꿨지요. 헌데 이 무렵 7만원 주고 산 세트 도서를 팔고 24,500원의 수익이 남는 것을 보고 다시 30,000원 이상 무료 배송으로 올릴까 하다가... 어쩐지 민망해서 관뒀어요. 현재도 25,000원 이상 무료배송으로 보내주고 있는데 요샌 잘 팔릴만한 책이 거의 다 나가서 반응이 별로 없더라구요.

책 도착하고 일주일 내에 '중고수령'을 해주는 구매자는 손꼽을 정도였어요. 그래서 일주일 지나면 수령 버튼 눌러달라고 꼬박꼬박 문자 찍곤 했죠. (그래도 안 해주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아마 뭘 눌러야 되는지 몰랐을 지도요..;;;;)

처음엔 알라딘 직배송으로 해서 택배사가 상자 잃어버려서 한달 동안 물건이 공중부양한 적도 두건 있었지만 어쨌든 다 해결했구요.

지금은 언니 쇼핑몰 이용하는 택배사를 이용하고 있답니다. 빨리 간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자가 커지면 언니가 가게로 들고 나갈 때 차를 끌고 나가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죠.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달까요..;;;;;

암튼. 판매기는 이랬구요.  구매기도 있습니다.

맨 처음 중고샵을 이용해 받은 책은 식객이었어요. 처음엔 필요로 하는 책을 검색해서 구입했는데, 나중엔 알라딘에서 파는 중고책을 새책과 끼어서 구매하고, 또 나중에는 아예 알라딘 중고책만 몰아서 사기도 하구요. 이런 책들을 구매했네요.

 

 

 

 

역사신문 5.6은 이미 있었고, 당시 알라딘에 2.3.4만 있어서 구입했는데,

상태가 무지 나빴어요. '상'이란 상태표시가 무색했죠.

그런 핑계로 아직 들춰보지도 않은..;;;;;

 

 

 

 

 

동화책들은 대체로 사고나서 만족도가 높았어요. 의외로 상태도 좋았구요. '소중한 나의 몸'은 너무 오래 전에 나온 책이라 내용은 기대에 좀 못 미쳤지만 존 버닝햄이나 앤서니 브라운은 늘 대만족이었죠.

샬롯의 거미줄은 동화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린이 도서로 분량이 생각보다 많이 길더라구요.

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는 웹툰에서 보다가 넘 재밌어서 샀어요. 근데 2.3권은 좀처럼 중고샵에 안 나오네요.

더 사고 싶은데 말이죠.

 

 

 

 

 

요시나가 후미나 다니카 지로는 작가 이름 보고서 고른 책이에요.

아직 읽어보질 못해서 내용은 어떨지 잘 모르겠어요.

'헤이 웨잇'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내용은 많이 무거웠답니다.

마스카는 윙크에서 읽었는데 그 후에 나온 외전인지 긴가민가 해서 구입했다는...;;;

 

 

 

 

중고샵에서 나를 가장 흥분시킨 것은 아무래도 만화책 같아요.  순애보도 1.2권을 다 구입했구요.

타이밍은 강풀 책으로 전부터 궁금해서 샀는데 3권짜리란 생각은 못하고 중고샵에 나온 2권만 덜컥 샀더니 앞부분이 없어서 읽지도 못하고 모셔두고 있답니다. 하백의 신부는 1.2권 읽고 재밌어서 3.4.5.6권은 모두 새책으로 구입했어요. 내가 구입하고 다음날 중고샵에 책이 나와서 슬펐지만요.ㅜ.ㅜ

 

 

 

 

신해철의 쾌변독설 때문에 묻어서 다른 책도 같이 샀는데 지승호님 책은 사기만 많이 사고 읽기를 제대로 못해서 늘 민망해 하고 있어요. 사형수 042는 무려 세번의 주문에 걸쳐서 모두 천원도서로 구매했지만 책은 깨끗해서 만족하고 있지요.

이미지가 하나 안 뜨네요. 조선국왕 이야기 2편이에요.

워낙 오래된 책이라 줄간이 좁고 내가 극도로 싫어하는 '신명조' 폰트라는 게 참 거시기 합니다.

워낙 극찬한 사람이 있어서 궁금해서 구입했습니다.

 

 

 

 

 

100만 번 산 고양이는 주문한 날 네이버 메인에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제목으로 추천 목록에 올라와 있었는데 중고샵에 보이길래 '어머 날 위한 책이야!'하며 장바구니행으로 직행했어요. 하백의 신부가 즐거웠기 때문에 전작인 레일로드를 같이 구입했고 이미 본 동화책도 몇 권 포함되어 있네요.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는 구판을 갖고 있는데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고, 개정판 사기엔 책이 너무 비싸 망설이던 차에 중고책이 나와서 덥썩! 집었어요. 2권도 그렇게 구하면 좋겠는데 말이죠. (3권부터 새책이니까 3권은 그냥 구입해도 되고...)

 

 

 

 

'몽골 여행기'는 아주 망극한(..;;;) 책이었어요. 중고샵에서 건졌는데 일반 책에서는 검색이 안 되는 겁니다. 책의 서평을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작가 이름으로도 아무 검색이 안 되구요. 무척 수상했어요. 그래도 목차의 내용이 좋아보여서 책값 4,000원에 배송비 물어서 구입했는데 받자마자 악! 소리가 나왔지요. 일단 책을 쓴 사람이 중3때 한 번, 고1때 한 번 몽골을 다녀와서 고2때 책을 낸 겁니다. 학생이었죠. 그래... 학생이라도 잘 썼을 수 있잖아? 하면서 읽는데... 정말 아니었단 말이지요. 아무리 궁리해봐도 이 책은 '자비 출판'인 것 같아요..ㅡ.ㅡ;;;;;

얼굴 빨개지는 아이는 장자끄 상뻬를 맨 처음 만나게 해준 책이라 꼭 갖고 싶었어요. 맨 처음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지인에게 선물만 했는데 이제 내 책이 된 거죠.

'몽골' 저 책도 좀 우여곡절이... 저 책 한권만 주문하기엔 배송비가 아까워서 '여섯 사람'이라는 책을 같이 주문했어요. 헌데 판매자가 책을 못 찾겠다고 하는 겁니다.(헌책방 하시는 분 같았어요.) 대신 다른 책 추가 주문하면 좀 더 싸게 준다길래 황미나샘의 '루나레나의 비밀 편지'를 골랐어요. 이건 어린이 성교육 책인데 만화로 구성했거든요. 근데 이 책이 3.500원이어서 알라딘 수수료 정도는 빼주나 했더니 200원 할인 해 주더라구요. 맘 상했어요.-_-;;;

암튼, 그렇게 해서 중고샵에서 구매한 책들은 61권 203,290원이에요. 평균 3.330원 꼴이네요.

중고샵에서 건지고 가장 기뻐한 책은 김혜린의 '노래하는 돌'과 '헤이 웨잇' '클로디아의 비밀' '하백의 신부' '얼굴 빨개지는 아이' 등이네요.

그리고 중고샵에서 가장 건지고 싶은 책은

요 책, 도자기에요. 얼마 전에 중고샵에 올라왔는데 한 발 늦어서 못 건졌어요. 

헌데, 구하고 싶은 책 찾는단 핑계로 요새 너무 자주 들락거려서 좀 걱정이긴 합니다.

자제를 해야 하는데 송곳 23호가 좀 무뎌졌어요.  25호로 업그레이드를 시켜야겠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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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8-05-26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판 책도 많고 산 책도 많으시네요!!
혜린님의 '노래하는 돌'이 중고 시장에 나왔다는 자체가 슬퍼요.. ㅠ.ㅠ
그렇지만 그 덕분에 마노아님께서 소장하게 되셨다는게 훨 기뻐요 *^^*

마노아 2008-05-26 14:16   좋아요 0 | URL
플래티넘에서 2월에 자숙하느라 일반까지 떨어졌는데 중고샵 끼고서 다시 플래티넘 등극했잖아요.ㅋㅋ
노래하는 돌이 나올 거라곤 생각을 못해서 뜻밖이었지만 저는 대박 건진셈이었어요^^

순오기 2008-05-26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난 한 권도 안 팔았지만, 이제 좀 팔아볼까 생각해요. 5월엔 5%더 비싸게 구매한다니 알라딘에 팔아벌릴까 생각도 들고요. 중고샵 선배로서 어찌하는게 좋은 지 조언 부탁해요. 등록하려니 택배사도 지정해야되고 복잡하더군요.
팔 책은 많지는 않아요. 어린이 그림책 조금이거든요.^^

마노아 2008-05-26 23:15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서 5% 더 받아주지만, 기존보다 5% 더 붙여서 팔고 있으니 사실은 알라딘이 돈 벌고 있어요^^
어린이 그림책은 내놓으면 잘 팔리는 책이거든요. 그러니 알라딘 아니라 직접 판매로 올려도 좋을 것 같아요.
알라딘 지정 택배사가 문제가 많아서 저는 피했는데, 저처럼 거래 트고 있는 택배사가 아니라 우체국 택배를 이용한다면 무게별로 거리별로 값이 늘어날 수가 있으니 또 어쩔 수 없이 알라딘 택배를 이용하게 되더라구요. 순오기님이 내놓을 양질의 책들이 궁금해요^^

순오기 2008-05-26 23:53   좋아요 0 | URL
양질의 책은 못 내놔요~ㅎㅎㅎ 제가 중고로 샀던 책 중에 별로인 책은 팔아버릴까 생각하거든요.ㅎㅎ
내가 확실히 아는 책은 후회가 없는데, 잘 모르고 샀던 책은 좀 별로더라고요~ 되팔면 내가 나쁜건가?
중고에서 샀는데 나한테 안 맞는 책만 팔려는데...괜찮겠죠?ㅎㅎ 택배사는 우리집 앞 이불집에 매일 오는데 2,500원에 해 주기에 거길 이용할까 해요. 3만원 이상 배송료 무료로~

마노아 2008-05-27 00:44   좋아요 0 | URL
아핫! 당연히 되파셔도 되죠. 저도 아직 못 읽은 것 중에서 혹시 엔지가 있으면 되팔려고 해요^^
3만원 이상 무료 배송 콜~!

BRINY 2008-05-28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세요. 전 내년 이사를 앞두고 이번 여름에 300권쯤 정리할 생각인데, 택배로 부칠 엄두가 안나서 직접 픽업해주러 온다는 헌책방에 팔려구해요. 근데 마노아님만큼 수익이 날까 모르겠어요. 그래도 역시 택배 포장할 엄두는 안납니다요.

마노아 2008-05-28 20:35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 팔기는 직접 받으러 오니까 편한 편이에요. 근데 상자 구하는 것도 일이긴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