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린이 날이다. 내가 주인공이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앞으로도 주인공이 될 일은 없다는 게 참 슬프다. 

2. 언니네는 어제 이사를 마쳤지만, 이삿짐만 옮겨놓았다고 보는 게 맞는 상태다. 그래서 정리를 마치려면 앞으로 3주는 걸릴 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고, 잠시도 지상에서 안 놀려고 하는 둘째 조카가 부담이 되고 있다. 오늘도 내 등짝에서 얼마나 놀았던가. 애석하게도, 내일부터 백수라 맘 놓고 맡길거라는 것 ㅠ.ㅠ

3. 이번에 유치원을 옮긴 큰 조카. 새 유치원에서 어린이 날 선물로 '애벌레'를 선물해 주었다. 애벌레 두마리는 뽕잎을 먹으며 하루에도 두 차례씩 큰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데, 징그럽지만 우린 '나비'가 될 날을 고대하며 기다리고 있다. 헌데, 안내문을 자세히 살펴본 언니가 비명을 지른다.  녀석은 '나비'가 될 녀석이 아니라 '나방'이 될 녀석이었다. 아, 한순간에 찬밥된 녀석. 앞으로도 한달은 더 똥 치워주며 키워야 하는데 이를 어쩌누....;;;;;;

4. 세상에 공짜란 없다가 나의 오랜 지론인데,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 언제나 금전적 요구가 뒤따르는 인간 관계를,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게다가 그 사람이 혈연관계라면... 억지로 지켜온 평화(라고 믿고 싶었던)를 유지할 재간이 더 이상 없다.  견뎌온 시간이 기막히고, 견뎌야 할 시간이 끔찍해서, 나는 미친소만큼이나 네가 무섭다.

 

 

 

10번까지 나열하기에는 너무 피곤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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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06 0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도 주인공이 될 일이 없는 어린이날~~~ ^^
아니 조카가 등에만 업혀 있다고요? 이거 이거 큰일이당!ㅠㅠ
애벌레가 뽕을 먹는다니? 그럼 누에 아닌가요? 어려서 시골 살때 누에를 엄청 키웠지요. 양잠사업^^

마노아 2008-05-06 23:18   좋아요 0 | URL
누에가 자라서 결국 나방이 되는 건가요?
프린터 위에 있는데 너무 커요. 볼 때마다 깜딱깜딱 놀라요. 아우...ㅜ.ㅜ

뽀송이 2008-05-06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 하셔야 겠어요.^^;;
조카들 보느라 마노아님 늙겠어요.=3 =3
커서 나방 되는줄도 모르고 제 조카도 키우면서 엄청 좋아하던데...
다 커서 날려 보내면서도 나비인 줄 알더라는...^^;;

마노아 2008-05-06 23:19   좋아요 0 | URL
나방과 나비는 한끝 차이인 것을, 도통 친해지고 싶지가 않네요.ㅜ.ㅜ
오늘도 손끝에서 놀다가 간 조카. 예쁜 건 예쁜 거고, 힘든 건 힘든 거더라구요^^;;;

무스탕 2008-05-0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날 확실한 이모노릇 하셨네요. 어여 조카가 아닌 따님 내지는 아드님을 업어줘야 할텐데요.. ^^

마노아 2008-05-06 23:19   좋아요 0 | URL
으하하핫! 글게 말입니다. 그래야 저도 효도를 하는데 말입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