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스와 보리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50
읠리엄 스타이그 / 시공주니어 / 1996년 7월
평점 :
품절


아모스는 모험을 즐길 줄 아는 생쥐다. 바다를 사랑하고 바닷바람도 좋아했던 아모스는 바다 너머의 세계가 궁금했다.  그래서 배를 한 척 만들기 시작한다.  낮에는 배를 만들고, 밤에는 배 타는 법을 공부했다.
배가 완성되자 필요로 할 것 같은 모든 물건들을 싣고 항해를 시작했다.  처음엔 배 멀미로 고생했지만 곧 익숙해졌고 멋진 바다 여행에 푹 빠질 수 있었다.

갑판에 누워서 밤하늘 가득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며 아모스는 황홀경을 느꼈다.  거대한 우주 안에 작은 생명체인 자신을 돌아보며 그 신비함에 취한 아모스는, 그만 데굴데굴 구르다가 갑판에서 떨어져 바다로 빠지고 말았다.  이럴 수가!
자신이 살던 곳에서 무려 1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이기에 헤엄쳐서 뭍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당황한 아모스! 이대로 죽을 것인가 아찔한 순간에 구세주가 등장한다. 검푸른 등을 가진 커다란 고래 보리스를 만난 것이다.
아모스는 자신을 고등 동물인 포유류에 속하는 생쥐라고 소개했다.  보리스가 반가워한다. 자신도 바다에서 살긴 하지만 포유류라는 것!

아프리카에 가던 보리스는 아모스를 위해서 길을 돌려 아모스가 살던 곳으로 헤엄친다.  그 일주일 간의 항해 기간에 둘은 둘도 없는 절친한 친구 사이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이별의 시간은 다가왔으니, 뭍에서 살아야 하는 생쥐와 바다에서 살아야 하는 고래인 둘은 우정을 가질 순 있어도 함께 살수는 없었던 것이다.

여러 해가 흘렀다.  폭풍 허리케인 예타 때문에 보리스는 높은 파도에 실려 아모스네 집 근처 바닷가로 떠밀려 왔다. 모래밭에 떨어진 보리스는 물기가 말라가자 죽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모스는 커다란 코끼리 두 친구를 불러와 보리스를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준다.

둘은 감동의 재회를 했지만, 다시금 이별의 순간을 맞는다.  그렇지만 마음 깊은 곳에 서로를 향한 우정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책의 맨 뒤에는 이 책의 해설을 붙이면서 둘을 '연인'이라 부르고 그들의 감정을 '사랑'이라고 표현하였다. 아니라고 우길 수 없지만, 나의 정서로는 친구, 우정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려 보였다.

모험과 위기, 우정과 사랑... 이 모든 것들이 중첩된 이야기책이다. 전혀 상관없이 살 것 같은 두 포유류가 우정을 나누며 서로의 생명을 구해준 이야기가 멋지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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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3-01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무지 좋아해요.
우정을 간직하고 서로 가까이 지내지 못하는 두 인물이 헤어질 때 눈물이 났어요.
이게 바로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먹먹해졌지요.
오늘같은 날, 님과 이야기나누고 싶어지네요.
시간가는줄 모를거에요.

마노아 2008-03-01 11:02   좋아요 0 | URL
거칠고 투박한 묘사였지만 둘의 마음이 진하게 느껴졌어요.
오늘같은 날, 유독 사랑이 필요한 시간이에요.
우리는 정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눌 거예요. 그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