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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이 - 우리 옛이야기 ㅣ 곧은나무 그림책 16
서정오 글, 이영경 그림 / 곧은나무(삼성출판사)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옛 이야기에 강한 서정오 선생님의 그림책이다. 옛날 어느 부부가 마흔이 넘도록 자식이 없었는데 지극한 정성으로 빌고 또 빌었더니 산신령님이 아이 하나를 점지해 주셨다. 뒷산 큰 바위 밑을 파보았더니 주먹만 한 알이 나왔고, 그 알을 깨고 작은 사내아이가 태어났으니 이름하여 주먹이다.
몸집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주먹만 했던 주먹이. 병도 없이 탈도 없이 잘 자랐지만 몸집만은 더 이상 커지지 않았다. 다섯 살 때에도 주먹만 했고, 일곱살 때에도 주먹만 했다. 흔히 어린 녀석을 얕잡아 말할 때 쓰는 '주먹만 한 녀석이!;의 바로 그 주인공 되겠다.
아이가 작은 덕에 아버지 손바닥 위에서 놀고, 어머니 어깨 위에서 놀고, 나막신 안에서 또 반짇고리 안에서도 놀았다. 거의 인형놀이 수준이라지만 주먹이는 어디까지나 살아있는 사람이다. ^^
하루는 낚시하러 가시는 아버지 따라 갔다가 심심한 나머지 아버지 주머니에서 나왔는데,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녀석의 키에 비해서 수풀이 너무 큰 탓이다. 몸집이 작으니 목소리도 작아 아버지를 찾는 목소리도 들리지 않고...
이때부터 주먹이의 고생길 모험이 시작된다. 음메~하고 우는 소에게 먹혀 본의 아니게 내장 여행도 하고..;;;; 소가 힘주니 똥구멍 통해서 툭! 떨어져 나왔다. 그러다가 솔개에게 낚여 역시 본의 아니게 하늘 위를 날다가 솔개의 먹잇감을 노린 독수리의 공격을 받는다. 둘이 옥신각신 하는 바람에 그만 주먹이를 놓치고 마는 솔개. 이때 그림이 재밌는데 솔개가 거의 울부짖는다. 얼마나 아까웠으면^^;;;;
다행히도 주인공답게 죽지도 않는 주먹이! 풍덩 강으로 빠져 큰 잉어 뱃속에 들어간다. 소의 뱃속보다 좁고 갑갑하다며 낑낑대던 주먹이(니가 요나냐!)는 아버지를 마구마구 불러댄다. 여태 고기 잡고 계시느라 주먹이 사라진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아부지가 때마침 잉어를 잡아내어서 주먹이를 구해준다는 이야기~!
무사히 구해진 주먹이는 그 후에도 아버지 어머니랑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후문인데, 그 후로도 주먹만한 크기로 살았는지는 모르겠다^^
안데르센의 엄지공주와 마찬가지로 작은 사람 이야기이다. 작아도 얼마든지 남들과 똑같이(별로 똑같지는 않았지만..;;;) 평범하게 살아가는 주먹이의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흥미를 줄 듯 싶다. 자기들처럼 어리고 또 작기까지 하지만 모험에 가까운 여정을 잘 헤쳐나갔으니 말이다.
옛날 옛적에....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갔지만 그림을 보아서는 아주 오래 전 배경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에겐 모두 지나간 옛 이야기. 그래서 또 구수한 이야기일 것이다.
직접 주먹이를 그려보거나 만들어 보고, 주먹이와 어떻게 놀 것인가...이런 정도의 이야기를 아이와 나눠보는 것도 즐거운 독후 활동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