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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닭 ㅣ 국시꼬랭이 동네 6
이춘희 지음, 강동훈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구판절판
마을에서 가장 힘이 센 달석이네 대장닭이 춘삼이의 종아리를 콕! 쪼고는 도망간다.
열받은 춘삼이! 장돌이를 맹훈련 시켜 보복할 기회를 노린다.
모래 주머니 차고 달리기, 높이 뛰기 등 고난이도의 훈련이 장돌이를 기다린다.
심지어 미꾸라지를 잡아 고추장 발라 먹이는 보양식까지 등장!
김유정의 동백꽃에도 이런 장면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혹시 이 책의 참고 자료?)
마침내 벌어진 싸움! 둘 중에 누가 이길까? 싸움은 삼세번!
도시에서 내내 자란 터라 실제 닭싸움은 한 번도 본적이 없다.
어른들이 개싸움을 시킨다던지 이런 저런 투전판이 연상되어서 그닥 환영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오늘날처럼 눈을 사로잡는 마땅한 놀이가 없던 예전에는 닭싸움만한 재미난 놀이가 없었을 것 같기도 하다.
비교적 룰도 있어서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는 겨울철이나 닭이 털갈이를 할 때는 피했다고 하는데, 아이들 싸움에선 이런 것 저런 것 가리지 못할 때가 많았을 것이다.
이 책의 가장 별미는, 맨 뒤에 '닭'의 상징에 대한 메시지인데, 우리 문화에서 상당히 '상서로운 동물'로 여겼다라는 사실이다. 오늘날 머리 나쁘다고 할 때 '새대가리' 내지 '닭대가리'... 이런 표현을 쓰는데, 닭이 들으면 섭섭해 할 일이다.
그러고 보니 흔해지면 푸대접 받기 쉬워지는 듯하다.
평화의 상징 비둘기가 닭둘기가 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