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 2007년은 인생의 쓴맛을 단단히 느낀 한 해였다.
해마다 쉬웠던 적은 없지만 유독 많이 힘들었었던.
난 '이름 값'을 톡톡히 맛 보았고, '명의'와 '신용'에 대해서도 쓰라리게 체험했고,
실질적으로 집안의 경제적 가장 노릇을 했다. (생색은 늘 다른 사람이 내지만.)
책 한 권을 꼽고 빼는 아주 사소한 일에도 '자유'가 필요함을 알았고,
그 자유를 수행하기 위해서 치뤄야 하는 '대가'에 대해서도 절감했던 한 해였다.
나의 미래를 위해서 직접적인 투자는 하지 못했지만, 무엇은 하지 말아야 함을 손꼽았던 해이기도 하다.
늘 했던 그 고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더 많이 아파했던 해였다.
가족의 플러스와 마이너스에 대해서 절절히 고민했었고 끊을 수 없는 '관계'에 좌절했었다.
그렇지만, 언제나 웃게 되는 것은 '사람' 때문임을 역시 크게 깨달았던 해이다.
아파하고 외롭고 서러울 때도 많지만 그 위로가 되어주는 것도 늘 사람임을 여지 없이 깨닫는다.
내가 가진 자산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여지 없이 '인복'임을 꼽을 수 있겠다.
그래서 내 영혼은 가난하지 않다.
2008년은 좀 더 풍성해질 것이다. 모든 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