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눈물 - 서경식의 독서 편력과 영혼의 성장기
서경식 지음, 이목 옮김 / 돌베개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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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말, 당시 한국에서 영어의 몸으로 고생하고 있던 셋째 형이 "나에게 독서란 도락이 아닌 사명이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일이 있다. 서재나 연구실에서 씌어진 말이 아니었다. 고문이 가해지고, 때로는 '징벌'이라 부르던, 수개월 간이나 계속된 독서 금지처분을 당하던 상황에서 써 보낸 편지였다.
나는 곧바로 형의 이 말을 나에 대한 가차 없는 비판으로 받아들였다. 항변의 여지가 없었다.
한 순간 한 순간 삶의 소중함을 인식하면서, 엄숙한 자세로 반드시 읽어야 할 책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독서. 타협 없는 자기연찬으로서의 독서. 인류사에 공헌할 수 있는 정신적 투쟁으로서의 독서.
그 같은 절실함이 내게는 결여돼 있었다. 꼭 읽어야 할 책을 읽지 않은 채, 귀중한 인생의 시간을 시시각각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146쪽

먹으로 쓴 거짓은 피로 쓴 진실을 감출 수 없다.

<루쉰의 꽃 없는 장미 2>-173쪽

한일회담에서 다카스기가 한 발언은 이렇다. "조선인들에게 일본어를 강제하고 창씨개명을 시킨 것은 모두 조선인들을 위한 호의에서 비롯된 일로, 결코 나쁜 일이 아니었다. 만일 일본이 조선을 20년 더 지배했더라면 조선도 좀더 괜찮은 나라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우리가 전쟁에 지는 바람에 우리의 노력이 허사가 되고 말았다. 안타깝기 그지없다."-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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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0-24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더 편안한 책읽기가 가능한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마노아님


마노아 2007-10-24 13:19   좋아요 0 | URL
당연히 동의합니다. 편안히 책보다가 저는 방금 졸았습니다. 커피 한 잔 마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