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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새 ㅣ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5
김미혜 글, 한태희 그림 / 보림 / 2007년 8월
표지의 풍경에 양각으로 반짝이는 깃털이 새겨져 있다.
반짝거리는 것이 보일까 해서 가까이에서 찍어보았다.
먹으로 그린 듯... 깊은 산과 짙은 구름에서 까마득한 시간과 공간이 느껴진다.
푸른색과 흰색의 여백의 조화가 너무 고와서 찍어보았다.
제목의 글자는 양 끝이 위로 올라가서 율동감이 느껴진다.
스님이 구해준 고운 새.
새의 오색 깃털이 스님 뒤로 보이는 꽃들의 색과 겹친다.
세차게 비가 오는 날 어여쁜 아가씨 하나 절을 찾아들다.
주룩주룩 비가 오는 질감이 느껴지고, 여인의 옷차림에서 옛날 비옷을 볼 수 있다.
단청을 칠하지 못해 낡아가는 기둥들이 눈에 밟혀, 여인은 제 힘으로 단청을 칠하기 시작한다.
먼저 바탕칠을 해놓은 상태의 기둥들 모습.
종이에 연꽃을 그리고 굵은 바늘로 구멍을 뚫어 본을 만든 뒤, 기둥에 본을 대고 가루 주머니를 탁탁 두드리면, 구멍에서 가루가 솔솔 새어 나와 하얗게 꽃무늬가 찍힌다.
마치 흰 꽃이 소복하게 핀 느낌. 아, 이대로도 아름답다.
작업하는 동안 절대로 법당 안을 보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던 여인.
마음 편히 일하라고 멀리 탁발 나가는 스님.
지나쳐온 길목의 나무들과 숲과 하늘빛이 너무 신비롭다.
비밀은 새어나가고, 약속은 깨지기 마련.
아가씨의 정체는 극락정토의 가릉빈가. 자세히 보면 새의 머리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다.
가릉빈가가 작업해 놓은 단청의 모습.
아, 나는 소름이 돋았다지...
책의 마지막 장엔 친절한 설명이 나오니... 단청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이 책의 모티브가 된 전설까지도 함께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