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찔한 연애사
연해늘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07년 7월
평점 :
로맨스 소설을 읽어보는 것은 1%의 어떤 것 이후 처음이다. 나로서는 드문 독서였는데, 1%의 어떤 것보다 훨씬 재밌게 하하 웃으며 읽은 책이기도 하다.
주인공 다솔은 꽤나 상큼 발랄 소녀(?)라고 할 수 있다. 먹는 것 앞에선 꼬리 살랑~ 애교 만점에 무대뽀 정신, 눈싸움이라면 절대 안 지는 내공도 지니고 있다.
그녀의 연애사는 우연에 우연이 겹쳐 필연으로 이어진다. 친구와 술마시다가 필름 끊겨 외박한 것이 빌미가 되어, 언니 해솔 대신 맞선 자리에 나갔고, 하필 자리를 잘못 찾아가서 졸지에 '문구녕' 행세를 하며 엽기쇼를 선보였고, 그 바람에 두 남자-휘운, 신혁과 엮이게 된다. 22살 상콤한 나이 다솔에 비하면, 33, 31의 두 남자는 '아저씨' 호칭으로 통하지만 둘 다 능력있고 매너좋고 다솔이 흠뻑 사랑해주는 멋진 신랑감 후보가 된다.
그녀의 엽기적 실수마저 예쁘게 포장되고, 엮이는 사람들은 모두 훤칠 미남에 능력 좋은 사업가이기도 한 것은 트랜디 드라마의 설정과 비슷하지만, 그래도 인정할 것은, 정말 그들의 러브러브가 예쁘게 보인다는 것이다. 현실적이진 않지만, 우리가 꿈꾸는 혹은 상상하는 '로맨스'의 조건들은 제대로 갖추고 있는 셈이다.
캐릭터가 제법 생생하게 살아 있고 그들의 역학 관계와 겹치는 우연들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어 책장은 매우 빨리 넘어간다. 다솔이 재벌가 여자와 '성형논쟁' 맞장 뜨기를 할 때는 내가 다 속이 후련해지기까지 했다는 묘한 이심 현상까지도...
작품은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데, 뒷부분은 19금 로맨스가 된다고 하겠다.(어찌나 므훗하던지..;;;)
표지의 디자인이 아찔한 느낌을 준다. 글자의 폰트도 개성있고 색깔도 강렬한 것이 내 마음에 쏙 든다.
아찔한 그녀의 연애사, 그 비슷하게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먼 산 보기....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