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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구멍을 후비면
사이토 타카코 지음, 안미연 옮김 / 애플비 / 2006년 3월
이렇게 되면 참 좋겠다!
콧구멍을 후비면... 다이아몬드가 쑥 나오면 좋겠다.
귓불을 자꾸 만지면... 날개처럼 커져서 하늘을 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를 닦지 않으면... 충치 레이저 빔이 나오면 좋겠다.
손가락을 쪽쪽 빨면... 막대 사탕이 되면 좋겠다.
고추를 조몰락조몰락 만지면... 마법 빗자루로 변하면 좋겠다.
배꼽을 누르면... 뽀로롱 새도 나오고 폭죽도 터지면 좋겠다.
장난감을 발로 뻥뻥 차면... 보물이 나오면 좋겠다.
콧구멍을 쑥쑥 후비면... 콧구멍이 주먹만하게 커져 버릴지도 몰라!
(콧구멍을 후비면 코딱지가 쏙 나오는 게 재미있기는 해, 그치?)
귓불을 쭈욱 쭉 잡아당기면...
코끼리 귀처럼 쭈욱 늘어나 버릴지도 몰라!
(그래, 귓불이 보들보들하니까 만지고 싶긴 하겠다.)
이를 닦지 않으면...
이가 모두 썩고 빠져서 입이 쭈글쭈글하게 될지도 몰라!
(물론, 이 닦는 게 재미는 없지.)
손가락을 쪽쪽 빨면...
손가락이 가래떡처럼 주욱 늘어나 버릴지도 몰라!
(손가락을 빨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거, 이해해.)
배꼽을 자꾸자꾸 쑤시면...
배에 구멍이 뻥 뚫려 버릴지도 몰라!
(하긴, 구멍이 있으면 왠지 손가락을 넣고 싶긴 해.)
말랑말랑한 고추, 아무도 모르게 조몰락조몰락 만지면...
고추가 버럭 화를 낼지도 몰라!
(그런데 자꾸자꾸 손이 간다고?)
발로 장난감을 뻥 차면...
이렇게 발이 울퉁불퉁해질지도 몰라!
(하긴, 바닥에 있는 물건을 보면 툭툭 차고 싶을 수도 있지.)
하지만 만약에, 계속계속 그렇게 한다면???
이렇게 되어 버릴지도 몰라!
그림책 선생님 오정옥님의 가이드 북.
이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지 친절한 설명이 따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