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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물방울 12
아기 타다시 지음, 오키모토 슈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두가지 에피소드가 진행된다. 잇세 or 로랑의 위기편 하나, 그리고 시즈쿠와 로랑의 맹활약 정도?
첫번째 에피소드는 조금 식상했다. 음모의 구도가 너무 눈에 환하고 전개 과정도 짚이는 것 그대로였다.
그래도 맘에 드는 그림들이 몇 컷 있어서 눈이 즐거웠다. 아마도 재미의 반감은 내 자신이 잇세에겐 거의 호감을 못 느껴서일지도.
두번째 에피소드는 코믹으로 시작해서 진지하게 다음 이야기를 준비하며 끝났는데, 한국인과 한국 요리가 중심이 되었고, 한국을 배경으로 한 내용이 전개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개인적으로 쌍커풀 없는 눈을 선호하는데, 그래서인지 그림상의 한국인의 눈매가 날카로운 것이 꽤나 인상적이고 멋지게 보인다.(실제로는 이렇게 눈이 찢어져 있다면 좀 무서운 인상일지도..;;)
나의 상상으로도 김치와 와인의 조합은 잘 어울려 보이지 않건만, 우리의 주인공 시즈쿠라면 그 안에서도 황홀한 조화를 찾아낼 테지. 이 이야기의 끝은 다음 권에 이어서 보아야겠다.

공항으로 마중 나온 한국인. 작가가 어떤 사진을 참조했을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생각하고 보니 정말 한국 사람처럼 느껴진다. 미야비와 닮은 얼굴이지만 묘하게 호감이 간다. ^^

멋있어서 한컷 더 찍었지만 사진이 흐리게 나왔다.ㅜ.ㅜ
핸드폰으로 찍기에 맛들렸지만 실력은 여간해서 잘 안 는다. 흑..;;
남대문 시장 전경도 나오는데, 작가가 한국에 다녀간 게 아닐까 싶다. 가깝고 상대적으로 물가 싸고, 자료 조사차 얼마든지 왔을 가능성이 있다. 삼계탕을 맛나게 먹고 돌아간 게 아닐까 나름 상상중. ^^
한국에서의 에피소드가 꽤 재밌었는데, 이 작품에 줄곧 별점 넷으로 인색해하던 내게 별점 다섯으로 올려줄 만큼의 흥미를 돋우었다.
라벨이 떨어진 와인 병을 따지 않은 채(잇세가 못 열게 했다. 흥!) 코르크로 새어나오는 엷은 향만으로 와인의 이름을 맞추어 나가는 게임(?). 시즈쿠와 로랑이 같이 출발했다. 둘이 향기를 음미하며 와인을 추적해 나가는 장면은 그림처럼 아름다웠는데, 아무래도 잇세가 나왔다면 경쟁심이 들었을 텐데 로랑이 나와 있으니 둘 다 순수하게 와인을 즐기는 사람처럼 느껴져서 호감이 상승했다. 그리고 마지막의 그림은 다음 편을 기대하게끔 만들기에 충분한 씬이었으니...

흑백 그림이지만, 컬러 그림으로 인식된다. 아, 미술관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