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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악 공룡! ㅣ 실감나는 입체북 4
대교출판 편집부 엮음, 박희성 옮김 / 대교출판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조카는 요새 공룡과 열애모드다. 어찌나 공룡에 심취해 있는지 그림만 보여줘도 어떤 공룡인지 그 긴 이름이 줄줄 나온다. (어릴 때는 다들 이 정도의 똘똘함을 보여주곤 하니까 그게 신기한 건 아니다^^;;;)
아무튼, 그래서 이 책이 팝업북이란 것을 안 순간 나는 만세를 불렀다. 조카의 뽀뽀 세례를 듬뿍 받을 거라고 예상했기 때문.
그런데... 아뿔싸다.
조카는 이 책을 갖고 있었다. 다만, 영문판이라는 게 다를 뿐.
그러니까 나는 똑같은 그림의 책을 다시 사고 만 것이다. 아아...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래도... 한글로 읽을 수 있다는 게 어디냐고... 나는 애써 나를 위로했다.
(뽀뽀는 못 받았다.ㅠ.ㅠ)
책은 정말 잘 만들었다. 공룡이라는 생물이 워낙에 몸집이 크다 보니까 평면으로 볼 때는 극적인 느낌이 덜했는데, 책을 펼치는 순간 일어서는 공룡들은 움찔까지는 아니더라도 "호곡!"과 같은 반응을 보여주기 충분했다.
어느 '과'에 속하는 어느 공룡이라는 친절한 설명이 붙어 있고, 그 거대한 크기(기본이 4-5미터니까)를 비교해주기 위해서 사람을 옆에 세워둔 그림으로 눈짐작을 가능하게 해준다.
렙토케라톱스가 인상적이었는데 키가 75cm밖에 되지 않는다. 1미터도 되지 않는 작은 공룡이 있었다는 게 신기하다.(생각해 보니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작은 싸이즈의 공룡을 본 듯 하다.)
(역시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엄청 민망한 해상도와 색감을 자랑한다..;;;)
초식성의 유오플로케팔루스는 팝업의 장점을 십분 살렸다. 꼬리에 무거운 곤봉이 달려 있어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이 부분을 만지면 반동을 이용해서 꼬리가 튕겨나가는 효과를 잘 표현해냈다. (이건 사진이 아니라 동영상으로 보여줘야 납듭시킬 수 있을 듯하다^^;;)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의외로 초식공룡들이 더 몸집이 크다. 그 큰 몸집을 유지하기 위해서 얼마만큼의 풀을 먹어야 하는 것일까. 하루종일 먹어도 배를 채울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먹고 살기 바빠서 싸움을 안하는 것일까??)
파라사우롤로푸스는 꼬리 부분을 잡고 힘을 주면 걷는 모양으로 다리가 움직인다.(앞쪽에 나와 있는 왼쪽 앞발과 뒷다리) 빠르게 움직여 보면 춤을 추는 것 같아서 재밌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육식 공룡인지라 턱뼈와 날카로운 이빨이 발달해 있다. 책을 양옆으로 펼쳤다 접었다 하면 커다란 입이 벌어지면서 무시무시한 이빨이 드러난다. 그런데 눈동자가 너무 선하게 그려져서 대단히 귀여워 보인다.(티라노 미안!)
벨로키랍토르는 쥬라기 공원에서 나왔던 그 똑똑한 밸로시랩터를 말하는 듯하다. 이 녀석은 점프를 잘하는 특징이 있는데, 책을 접었다 폈다 움직이면 점프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팝업기능이 있다.
마지막 장에는 케찰코아툴루스라는 이름의 거대한 익룡이 등장하는데, 양날개를 모두 펼치면 무려 길이가 11미터나 된다. 책을 접었다 폈다 하면 날개가 펄럭이는 효과를 낼 수 있는데, 아이에게 공룡 울음소리를 내는 척하며 보여주면 까르르 웃지 않을까 상상이 된다.(근데 공룡이 어떻게 울지? ㅡㅡ;;;)
팝업북의 장점을 잘 살린 책인데, 입체감은 좀 떨어지는 편이다. 공룡 모형을 찍은 듯한 사진 때문이다. (오히려 그림으로 그렸더라면 더 사실적이었을 듯 싶다.) 그래도, 생동감이 있어서 이 책의 제목 "크아악 공룡!"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책의 맨 뒷표지에 보면 "고릴라가 불쑥!" "고래가 철썩!" 자동차가 쌔앵!"이라는 팝업 시리즈 리스트가 나온다. 조카녀석에게 뭐가 제일 갖고 싶어? 하고 물었더니 다 갖고 싶단다.(ㅡ_ㅡ;)
크아악 공룡의 효과는 중복된 책으로 신선도가 좀 떨어졌지만, 다음 씨리즈에선 기필코 조카의 사랑을 독차지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