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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 아이터 세계창작 그림책
버나드 와버 글 그림, 이혜원 옮김 / 아이터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서점에서 발견하고는 일부러 다 읽지 않고 찜만 하고 돌아왔다. 어쩐지 여운을 가지며 차분히 읽고 감상하고픈 마음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제 며칠 뒤면 머나 먼 영국으로 유학길에 오르는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새로운 시작, 새로운 시도,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그녀에게 용기가 되어주길 바라며...
포토리뷰 오류가 나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어쩔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몇 장 올려보기로 한다.
모든 글에는 영어 문장이 같이 삽입되어 있고, 문화적 정서적 차이로 설명이 요구될 때에는 해당 내용을 덧붙였다.
4-6세 용으로 분류되어 있는 책이지만, 내가 보기엔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내가 선물용으로 구입한 이유도 있지만, 조카에게 줄만한 때는 아닌 듯 싶다.
아무리 궁금해도 맨 뒷페이지를 넘겨서 결말부터 보지는 않는다. 생각해 보니 '인내'를 요구하는 것이니 이 또한 일종의 '용기'일 수 있겠다 싶다. 그치만 이 책이 완결인가 아닌가는 확인하고 본다. 끝에 다다랐다는 서운함과 아직 더 이어진다는 일종의 희망이 즐겁기 때문이다. 말다툼 뒤 먼저 사과하는 것... 사실 해보면 아무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해보기까지 무한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것, 정말 자존심도 뭣도 아닌데...
9회말 투아웃 만루 상황에서도 당당히 타석에 설 수 있는 용기. 자신감만으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책임감도 필요할 것이고, 해낼 수 있다는 믿음도 필요할 것이다. 이 모든 감정 역시 '용기'를 필요로 한다.
비밀을 지키는 것... 쉽지 않다. 모든 비밀은 자신의 입밖으로 새어나가는 순간 지켜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내게 들어온 비밀을 끝까지 지켜내는 극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용기를 요구하는 것. 살면서 무덤까지 가져가는 비밀이 있는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가 내게 일러준 비밀 하나. 사실 사소할 수도 있는 것인데, 친구가 아파하는 일이기 때문에 한 번도 입밖에 내보지 않았다. 그리고는 스스로 대견해 했던 기억들도 있다. 그치만 그밖의 비밀들은 어땠었더라??? (먼 산..;;;)
아무리 예뻐도 꺾어 버리지 않는 것도 용기... 그저 그 자리에서 아름답게 빛날 수 있도록 지켜볼 수 있는 참된 용기...
정말 어려운 일이지 싶다. 그 자체로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도 대단한 일. 욕심을 이기는 것... 역시 용기가 필요해...
캄캄한 방에서 잠자는 것... 캄캄한 방보다 혼자서 잠드는 밤... 어떨까? 아직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솔직히... 무서울 것 같다..ㅜ.ㅜ
사진을 몇 장 더 찍었지만, 포토리뷰 오류 고쳐지기를 기다려서 올려야겠다. (어쩐지 꼭 그러고 싶은 심보?)
수채화와 크레파스가 섞인 듯한 소박한 그림과 맑은 느낌의 채색이 마음에 든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존재들이 앞날의 행보에 대해서 용기있게 도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추천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