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사라 BASARA 13 - 완전판
타무라 유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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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표지만큼 강렬한 내용이 전개되었다.
타로가 파헤치고 있는 석류계획의 전모가 드러났고, 적왕 슈리는 국왕의 후계자를 자처하며 교토로 들어갔지만 진짜 의중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그가 권력이나 왕좌가 탐이 나서 그 곳에 있다고는 보이지 않는다. 그가 준비한 타타라와의 싸움은 거의 운명적인 조우라고 보아야 옳겠다.

타타라 역시 많이 성장했다. 백왕의 접근 의도를 신중하게 파악하고, 사람의 진심을 뚫어보는 눈과 마음을 길러냈다. 무엇보다도, 그녀가 주변에 뿌린 신뢰가 그녀의 군대를 그 누구보다도 강하게 만들었다. 그 신뢰 앞에서 그들은 어떤 군대와도 맞서 이길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지닌다.

타로의 활약은 눈부셨다. 진정한 저널리스트로서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의 프로 정신은 우리가 모두 본받아야 할 진정한 자존심이다.
20세기에 많은 곳에서 민주화 운동이 있었는데, 그가 죽어서까지 눈을 감지 못하고 두 눈을 부릅뜬 채 지켜보려던 교토의 모습은, 꼭 수많은 민주투사들이 지켜내고자 했던 자유를 위한 투쟁처럼 보였다.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투쟁도 모두 포함해서 말이다.

전시감이 되어버린 그의 머리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는 것이 타로가 바라는 것이 아님을 제대로 간파한 아게하 역시 멋지기는 마찬가지다. 모두 그 시대가 잉태한, 시대가 필요로하는 전사들이다.

슈리와 사라사(타타라)는 최후의 일전을 향해 다가가지만, 마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그들 사랑의 중심으로 뛰어드는 것처럼 보인다. 오래 전에 보고 두번째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완결 내용을 알고 있음에도 아직도 두근거린다.

예전에 애니로 나온 바사라를 친구가 선물했었는데 오래도록 보지 못했다. 그것도 챙겨서 봐야겠다.
싸워야 할 가치를, 이유를 충분히 보여주는, 그리하여 만들고 싶은 세상을 확실히 보여주는 바사라의 세계.
오늘날의 세상에도 충분히 대입가능한 명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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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09-02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결 내용을 알면서도 두근거리며 볼 수 있는 책이란 말에 꾹!

마노아 2007-09-02 17:04   좋아요 0 | URL
근데 뜻밖에도 바사라 모르는 사람 많더라구요.
이렇게 대작인 것을... 안타까워요^^

책향기 2007-09-03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노아님 덕에 처음 알았는걸요... 다음에 애들 방학하면 읽어야겠어요. 만화책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나는 밥도 안 하고, 우리 애는 밥도 안 먹고 빠져들게 되서... ^^

마노아 2007-09-03 13:08   좋아요 0 | URL
이 책은 같이 빠져들어도 좋은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매력 만점이에요. ^^
이 책에서 보여주는 가치관이 저는 너무 좋아요^^

BRINY 2007-09-03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책 시장 돌아가는 거 보면, [바사라]는 이미 '고전명작'에 속한다고 할 수 있으려나요. 왜 요즘은 이만한 대작 보기가 힘든 지 몰라요. 소품은 많이 쏟아져나오는 거 같은데, 이런 장기연재작은 찾아보기 힘드네요.

마노아 2007-09-03 21:31   좋아요 0 | URL
적확한 표현같아요. 소품은 나오는데 이만한 규모와 감동의 대작이 드무네요. 프린세스가 규모는 대작 규모인데, 소소한 감동에 비해서 쓰나미같은 감동은 좀 모자란 편이에요. 또 요새 뭐가 있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