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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랑 바다랑 도리도리 짝짜꿍 ㅣ 노래 그림책
김세희 엮음, 유애로 그림 / 보림 / 1998년 11월
평점 :
품절
미국 사는 오빠에게 선물하려고 장만한 책이다. 아이가 이제 곧 돌인데 언어환경을 고려했을 때 지극히 멋진 선택이 아닐 수 없다.(조선인님 감사해요>_<)
이 책은 아이가 자랄 때 어른들이 아이를 어르고 달래고 또 놀아줄 때 쓰는 말/노래들을 엮은 것이다. 구전되어 내려오는 오래된 말들... 이를 테면 곤지곤지/잼잼/짝짜쿵/어부바~/꼬마신랑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엄마 없다~ 등등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의 개월 수에 맞춰서 들려주면 좋을 노래/단어들이 따뜻한 그림과 함께 같이 묘사되어 있는데, 엄마가 해주는 것과 아빠가 해줄 수 있는 놀이의 차이도 슬며시 보여진다.

이제 갓 돌 지난 나의 둘째 조카를 떠올려보아도, '곤지곤지 잼잼'을 해주면 참 좋아라 했었다. 어떤 의미를 알아차린다고 보긴 어렵지만, 오래도록 전해져온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손짓, 표정, 말 등등... 정리해놓고 보니 우리가 쓰는 말들이 이렇게 다양했구나... 싶어 놀라웠다. 물론, 내가 잘 못 들어본 노래도 곧잘 있었지만, 책을 보며 따라하는 재미가 있으니 크게 어려울 것 같지 않다. 더군다나 이 책을 집중적으로 읽어줄 사람은 아이의 외할머니이니 그분이 아마도 아이를 위한 노래를 잘 불러주실 것이다. ^^
책 속의 그림들은 너무나 화목하고, 아이들은 천진난만 그 자체이고, 부부간의 금슬은 아름다우며 고부간의 미소도 따뜻하다. 실제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희생과 인내로 점철된 시간이긴 하지만, 그 아이가 가져다주는 행복 역시 셀 수 없고 바꿀 수 없는 것들이다. 우리가 그렇게 자랐고, 또 그렇게 자라는 이 아이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그래도 변함 없이 아름다운 사람사는 모습과 그 내음이지 싶다.

맨 뒤에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놀이와 노래들이 얼마나 과학적인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해 주며, 각 단어의 유래까지도 친절히 소개해준다. 그리고 더 뒤에는 아이의 개월수에 맞는 행동변화를 표로 정리해 주었는데, 엄마 아빠가 함께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겠다.
이런 책이 있는 줄 알았더라면 둘째 조카를 위해서 하나 장만했을 텐데, 조금 늦었지 싶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 알게 모르게 불러주었을 노래들이지만 조금 욕심이 난다. ^^
기획도 우수하고 책을 만든 정성도 참 예쁘다. 시리즈가 더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참 멋진 책, 너무 많다. 행복한 비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