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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열차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1
도널드 크루즈 지음, 박철주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은 움직이는 차를 참 좋아한다. 장난감이든 진짜 차이든 아이들은 움직이는 그것들에 열광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화물열차다.
작가는 눈을 사로잡는 강렬한 원색들로 다양한 쓰임새를 가진 화물열차를 그려내었다. 알록달록 색깔과 글씨는 아이들다운 천연덕스러움에 기초하는데, 재밌게도 그림은 지극히 그래픽스럽다. 자로 잰 듯 딱딱 떨어지는 그림의 선들은 책의 색깔과 함께 묘한 조화를 이루어낸다. 현대적 감각을 가진 고전미랄까.
달리는 화물열차에서 품어져 나오는 연기와, 또 그 빠르기로 인해 가로선으로 인식되는 그림이 화물열차의 속력을 제대로 표현해 주고 있다.
이 책이 만들어진 것은 30년 전의 일인데, 아무래도 그 시절의 화물열차를 닮아 있을 것이다. 지금은 이런 화물열차를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는 없는 노릇인데, 기차박물관 등을 같이 간다면 더 좋은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듯하다.
유독 시공주니어에서 나온 책들이 칼데콧 아너 상을 받은 책이 많은데 혹 독점 계약이라도 맺은 건 아닌가 모르겠다. 상받은 책이 무조건 좋은 책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좋은 책들이 상을 받는 것은 맞는 듯하다.
이 책을 어린이와 읽는 분들을 위한 안내 지침서가 얇은 종이로 인쇄되어 끼어 있는데 책과 분리되어 있어서 잃어버리기 쉬운 단점이 있다는 게 아쉽다. 책 맨 뒤나 앞에 같이 인쇄해 주어도 좋았을 텐데 말이다.
지하철을 기차라고 우기는 조카에게 둘이 다르다는 것을 책을 보며 설명해 주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