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만히 들여다 보면, 우리 역사 속에서 소설의 소재가 될 만한 이야기들이 참 많다.(어느 나라의 역사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모두가 이야기밭이지 않은가.)
게다가 낯선 이국 땅에 표류되어 억류된 채 고향으로 돌아가길 온통 갈망했던 하멜의 이야기라니, 얼마나 흥미진진한가. 하지만 이건 함정. 이 책의 주인공은 하멜이 아니라, 하멜이 조선 땅에 도착했을 때 이미 조선 땅에 거주하고 있었던 네덜란드 사람 벨테브레, 조선명 '박연'의 이야기이다.
난 13년 뒤에 고향으로 돌아간 하멜보다, 조선에 뿌리를 박고 가정을 이루고 끝내 거기서 눈을 감은 박연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 그의 뒷 이야기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기에 더욱 그렇다.
아직까지는 '찜'이지만 몹시 흥미가 간다.
오세영의 "구텐베르크의 조선"은 언제 출간되려나? 그것도 뒷이야기가 궁금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