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없는 낙원 12
사노 미오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11권이 완결이라고 해서, 뒷권이 나올 줄 몰랐다.  토모에가 대학에 들어가고 난 후의 이야기가 12권에서 이어진다.  씨즌 2나 혹은 '2부'로 진행해도 될 것을, 워낙에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이어서인지 작가는 그대로 권수만 늘려나갔다.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것인지라 나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주인공들간의 아기자기 예쁜 사랑 이야기는 대학생활 뿐 아니라, 결혼후 육아일기까지 써도 좋을 만큼 흥미진진하니, 작가는 독자에게 '다음 이야기'라는 멋진 선물을 내준 것이다.

비록, 이번 이야기의 진행은 예상이 너무 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기대했던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도 가슴 두근거리는 경험이었다.

어린 시절 마냥 귀여웠던 토모에가 숙녀티가 나는 것도 새삼스럽게 놀랍고, 야가미와 카즈야 말고도 또 다른 남정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도 대견스럽다.

녀석은 언제나 씩씩하고 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어떤 힘이 있어서 아버지를 닮은 교수님이 '지구 아이야'하고 부를 때에는 내가 다 흥이 나고 어깨 으쓱해지기도 했다.

그렇게 자연을 닮은 아이가 도시에서도 자라날 수 있을 것인가 잠시 회의가 들긴 했지만, 그 어머니와 아버지가 일구어준 마음밭이 너무 곱고 또 씩씩해서, 충분히 가능한 일일 거라고 고개도 끄덕여 본다.  그렇게 살아보고 싶었지만, 그렇게 못 살아본 사람으로서 당연히 부러움도 느낀다.

어쩌면 토모에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야가미가 그리운 만큼, 그 외로움에 조금은 흔들림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그래야 또 전개가 되는 것은 아닐까 시니컬한 반응도 약간 있다..;;;)

그래도 종국엔, 지구 반대편에서도 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고 느끼는 그 연인과 아름다운 엔딩을 맞이할 테지...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드물게 건강한, 예쁜 만화라고 생각한다.  그림은 내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자꾸 보다 보니 익숙해져서인지, 혹은 작가의 그림체가 뒤로 갈수록 섬세해진 까닭인지, 이번 이야기에선 그림들도 하나같이 멋졌다.  후훗, 사랑에 빠져서인가.  모두 너무 후한 이야기만 한다.  하지만 정말 고운 이야기, 멋진 제목... 어느 것도 빠지지 않는다.

네가 있어서 의미 있어지는 낙원...  그 낙원을 내게 만들어주는 사람... 그 낙원을 내가 만들어주고픈 사람... 어여 만나야겠다. (야가미를 보고 나니 너무 배가 아파서... 흑...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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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7-05-28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만화여요..
꼭 야가미 같은 사람을 만나셔요.....! ^^

마노아 2007-05-28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고맙슴돠.; 꼭 그러겠습니다^^ㅎㅎ

blue_green17 2008-08-20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글 정말 잘 쓰셨네요...!! 저와 같은맘을 이렇게 써주시니 제가 뿌뜻 ^^

마노아 2008-08-20 09:13   좋아요 0 | URL
다음 이야기 기다리고 있어요. 나올 때가 된 것 같은데 작가분 힘내 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