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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그랬어 - 여름 ㅣ 도토리 계절 그림책
윤구병 글, 이태수 그림 / 보리 / 1997년 4월
평점 :
엄마랑 아빠랑 호미 들고 밭매러 나가시자, 홀로 남은 돌이는 집을 보는 것이 심심합니다.
뒷마당에 나가니 동물들이 돌이를 보고 반가워 하네요. 얘들아 나랑 놀자~
돌ㄹ이는 염소 고삐도 풀어 주고, 토끼장도 열어 줍니다. 닭장도 열고 돼지우리랑 외양간 문도 따 주죠. 동물들은 신이 나서 껑충껑충 穿爭た윰六?
모처럼 자유의 몸이 된 동물들은 저마다 한껏 누리게 된 자유를 만끽하는군요. 염소는 호박밭으로 달려가 호박잎을 마구 뜯어먹었어요. 놀란 돌이가 말렸지만 들은 척도 하지를 않지요.
닭들은 고추밭에 몰려가 고춧잎을 쪼아 댑니다. 돌이가 훠이훠이 쫓아내지만 역부족이에요.
돼지들은 감자밭을 파헤치며 감자를 마구 파먹는군요. 돌이는 발을 동동 구르지만 말릴 방법이 없어요.
토끼들은 무밭으로 달려가 무잎을 맛있게 뜯어먹구요. 돌이가 쫓아갔지만 여기만 문제가 아니에요.
엄마소랑 송아치는 배추를 뜯어먹고 있는거예요. 돌이가 달려가자 송아지는 오이밭으로 들어가 밭을 엉망으로 만드는 게 아니겠어요.
돌이는 그만 앙앙앙 울음을 터트렸어요. 울다가 울다가 어느 새 잠이 들고 말았네요.
엄마랑 아빠가 돌아오시더니 눈이 휘둥그레졌지요. 서둘러 동물들을 다시 우리 안에 몰아 넣었습니다.
돌아~ 엄마가 큰 소리로 돌이를 불렀어요. 돌이가 울먹이면서 달려옵니다.
채소밭이 엉망이 되었다고 엄마가 야단을 쳤지요. 동물들은 돌아온 돌이를 보고 반갑다고 울어 대네요.
여름철 시골 풍경을 소담하게 담아놓았어요. 어린 아이의 심심한 마음이 불러낸 한바탕 소동이 익살스럽게 묘사되었지요. 동물들의 움직임도, 저마다의 밭의 모습도 싱그럽기 그지 없어요. 시작할 때는 햇살이 녹는 시골집 풍경이었는데, 마무리에는 시원하게 소낙비가 내리네요. 도토리 계절 그림책 '여름' 이야기, 시원시원하게 느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