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야화 9
전진석 지음, 한승희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천일야화가 아무래도 '이야기'에 더 집중하는 책이다 보니, 이번 이야기도 본편의 줄거리보다는 사이에 끼어드는 이야기에 더 흥미가 갔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삼국지연의'가 액자 속 구성 주인공이었으니까.


조조다!

한승희씨의 그림은 내 생각에 동양풍쪽에 더 어울리는 듯하다.  표지에서부터 카리스마가 확실히 느껴지지 않는가.


초선의 이미지다. 오옷! 섹시 컨셉이다. 게다가 커트머리!!

삼국지는 읽어보지 못했다.  이유가 있다면?  너무 길어서다.ㅡ.ㅡ;;;;

그렇지만 막연하게나마 관우가 참 멋있다고 생각은 했다.  이번 이야기에도 관우가 주인공이다. ^^

관우에게 홀딱 빠진 조조의 삽질(?)이 나오는데 나름 귀여웠달까.



어찌됐거나 삼국지는 상당히 마초적인 작품이고 남자들의 전유물 비스무리하게 여겨졌는데, 스토리 작가 전진석씨는, 이 삼국지가 여성들의 판타지가 될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해준다.  듣고 보니 그럴싸하게 여겨졌다. (내 친구는 건담도 건담seed도 엄청 좋아하더만... 녀석의 성 정체성이란...ㅋ)



처용 가면을 쓰고 싸움에 나간 관우의 모습.  엘라스틴도 했다...;;;;;;

'가면'이라는 것에서도 어쩐지 로망이 느껴진다.  장료가 흠뻑 빠질만 하다.  조조도 저리 정신을 못 차리는데..;;;



마지막 씬이 몹시 인상적이었다.  장료가 관우가 될 수 없는 것처럼, 조조 자신도 유비가 될 수 없다는 자조 섞인 깨달음....

실제로 유비가 얼마만큼 매력적인 인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품 속에서는 조조가 더 솔직하고 멋져 보인다.(유비는 등장도 안 했다. 뭐^^;;)

어떤 만화에서는 날나리 유비가 나온다는데, 최유기가 서유기보다 더 흥미를 끌었던 것처럼 그 작품도 궁금해진다.

어쨌든, 난 삼국지도 아마 만화책으로나마 볼 수 있을 것 같다.  10권짜리 책들은... 시작도 전에 날 지치게 한다.  털푸덕...;;;;

그나저나, 이번 이야기는 9권 안에서 끝나지 않았다.  10권을 열심히 기다려야겠다. 
(오늘 출간되었으니 한참 기다려야 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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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12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핫. "엘라스틴도 했다."
아아~ 남자든 여자든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는 '로망'입니다. (웃음)

마노아 2007-04-12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실과는 '다른' 절대 '로망'이죠^^ㅎㅎㅎ

아키타이프 2007-04-13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회자되는 책임에도 전진석 작가와는 코드가 맞질 않아서 애써 외면합니다. 남자들의 의리에서 피어난 로맨스는 마초즘 보다도 더 기피 대상인지라... 마노아님 어제 반갑게 글도 남겨 주시고 충분히 잊고도 남을 시간이었음에도... 너무 고맙더라구요.

마노아 2007-04-13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직석 작가 글은 요번에 '에로틱'에서 단편 하나 본 것과 천일야화 둘 뿐이에요. 전 한승희 작가를 좋아해서 보게 되었는데 '상상력'에 점수를 주고 있답니다. 아키파티프님 제 서재도 방문해 주시고 고마워요. 오랜만인지라 더 반가운 것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