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영] When the Wind Stops (Paperback + Tape 1개) - 베스트셀링 오디오 영어동화 [베오영] 베스트셀링 오디오 영어동화 139
샬롯 졸로토 글, 스테파노 비탈레 그림 / HarperTrophy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자라면서, 아이다운 호기심 넘치는 기발한 질문을 많이 한 것 같지 않다.  내가 그래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종류의 질문을 만나게 되면 당황하게 된다.  나는 어땠더라? 라는 과거회상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달은 왜 모양이 변해? 라는 질문에 대해 지구의 공전과 자전 등을 복잡하게 설명해 준다면 어린 아이와의 의사소통은 단절 혹은 무지 재미 없는 것으로 변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나중에 다 알게 돼!라는 식의 무책임한 회피도 옳지 않다.  이 책에 등장하는 어머니는 그러한 물음들에 대해서 아주 현명한, 그리고 멋진 대답들을 거침 없이 이어준다.

해가 지고 나서도 해는 사라지는 게 아님을, 낮이 끝나는 것이 아님을, 그것은 새로운 것의 시작이며 이어지는 '연속'이고, 또 '순환'임을, 엄마는 아이가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바람은 불지만 사라지지 않고, 민들레의 풀씨도 어디론가 날아가서 누군가의 잔디밭에 내려앉는다.  그것은 산 위에 올라가 정상에 다다르면 다시 고개 너머 내려가야 하는 것처럼 지극히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가을이 오면 낙엽이 지고 잎들은 모두 옷을 갈아입지만 그것은 겨울이 오고 있는 신호이며 눈이 녹을 때가 되면 봄이 껑충 다가오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다.

모든 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또 끝이 아니다. 밤이 깊으면 잠을 자고, 잠에서 깨어날 때 아침도 눈을 뜬다.  나와 함께 잠들었던 밤은 사라지고 새 아침이 힘차게 시작된다. 

책속에는 해와 달과 별과, 바람, 구름, 무지개, 낙엽, 눈, 민들레, 새, 나무, 물고기 등이 모두 같이 또 다르게, 한 자리에 존재한다.  채도가 높고 명암의 조절이 잘 이루어져 있으며 단순한 그림체인데도 색깔의 변화가 기분을 아주 좋게 해준다.  힘차면서도 정겨운 느낌을 주며, 만지려고 하면 질감이 잡힐 것 같은 공간감도 느끼게 한다.

영어 동화로 보았는데, 한글판이 있는 줄 모르고 힘겹게 읽었다.  뭐, 덕분에 영어 단어도 찾아보며 공부한 셈이다.  역시나 한글판을 보게 되면 더 재밌게 읽을 듯하다.  내용이 의미심장하고 뜻 깊어서 소장가치도 충분하리라 본다.  모처럼 4-6세 용 책에서 페이지가 제법 된다.  내가 좋아하는 갈색과 노랑색이 잘 어우러진 표지가 유독 눈에 박힌다.  일단 장바구니로 직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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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4-10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그림과 시적인 언어와 그 속에 담긴 철학까지 참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그런 책이었던 걱것 같아요. 다시한번 찾아 읽어봐야 겠어요.

마노아 2007-04-10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한글판으로 구입해서 한 번 더 보려고 해요. 메시지가 참 마음에 와 닿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