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은 잘못된 감정이 아냐. 부끄러움은 너의 잘못을 알려 주고, 미리 잘 준비하도록 이끌기도 해. 그래서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15쪽
부끄러운 기억은 처음엔 작지만 점점 자라나서 커지거든. 마치 방 안에 둔 빵에 곰팡이가 자라나 뒤덮는 것처럼 말이야. 부끄러움을 마음속 방에 꼭꼭 숨겨 두면 슬글슬금 곰팡이가 자라나지.
마음속 방에 꼭꼭 갇힌 부끄러움은 분노의 곰팡이로 뒤덮이기도 하고 슬픔의 곰팡이로 뒤덮이기도 하고 미움의 곰팡이로 뒤덮이기도 해.-20쪽
부부싸움에 대한 질문
엄마 아빠가 싸우는 게 왜 부끄러워? 엄마 아빠는 어른인데 왜 싸워요?
어른들도 화가 날 때가 있단다. 화가 나면 싸울 수도 있어. 어른이라고 완전하진 않아. 어른들도 화를 내고, 어른들도 실수하고, 어른들도 잘못을 하지.
근데 왜 미안하다고 안 해요?
그러게. 어른들이 그렇게 잘못한다니까...-23쪽
남과 다른 게 나쁜 걸까? 어느 날 너도 달라질 수 있어. 사고로 다리를 잃거나 눈을 잃을 수도 있지. 외국에 가면 모두가 너와 다르게 생겼는데 거기서 놀림을 받으면 어떤 기분일까? 네 잘못도 아닌데 놀림을 받으면, 과연 재미있을까?-27쪽
서양에서 부끄러움이란 말은 '가리다'라는 뜻이래. 우리는 부끄러움을 가리려고 여러 가지 가면을 쓴다. -뭐든지 잘하는 가면 -친절한 가면 -예쁜 가면 -웃기는 가면 -무표정 가면 -부잣집 가면-36쪽
너는 항상 그 아이들 눈으로 너를 바라보는구나. 소심아, 남의 눈으로 너를 볼 필요가 있을까? 너 자신은 네 눈으로 바라보렴. 부끄러움은 남의 눈으로 나를 볼 때 느끼는 거야. 너의 모든 부분은 너를 이루고 있지. 그 중에서 나쁜 건 없어. 모두 괜찮아. 네 잡작코도, 네 가느다란 눈도, 네 동그란 얼굴도, 그리고 네 꼴등 성적표도 모두 괜찮아. 그 모든 게 너를 이루고 있는걸. 너는 이 세상에 하나뿐인 귀한 아이. 자부심을 가지라고.-43쪽
부끄러워할 줄 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끄럽다는 감정은 혼자 있을 때에는 절대 생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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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부끄러워하는 것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낯가림이 심하거나 적극적이지 못한 아이들이 부끄러움을 많이 타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부끄러움은 대부분 사라지게 되지요. 도리어 부끄러워할 줄 아는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을 배려하고, 다투지 않고 잘 놀고,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경우가 많답니다. 반면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아이들은 잘못을 저지르고서도 미안해하지 않고, 미안해할 만한 일도 스스럼없이 저질러서 다른 아이들을 속상하게 하기도 합니다. -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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