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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31
오다 에이이치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고단했던 하루를 가볍게 마감하기 위해서 만화책을 펴들었다. 최대한 신나는 책을 고른 게 원피스!
근데, 읽다 보니 이상타. 내용을 알겠더라는 거다. 얼라? 내가 어떻게 이 내용을 알고 있지???
하면서 더 읽어보니, 예전에 읽은 부분이다.ㅡ.ㅡ;;;;
혹시 리뷰를 썼나 찾아보니 리뷰는 없다. 그렇다면 다 못 읽었단 뜻이다. 그래서 더 읽다보니 모르는 내용이 나온다. 아마도 두어달 전에 절반 정도 읽다가 다른 일이 있어 못 보고는 잊어버린 듯..;;;;
이번 이야기에는 전설의 속사정이 공개되었다. 노랜드와 카르가라의 우정 이야기는, 진부할 거라 예상한 것과는 전혀 반대로 꽤 감동적이었고 울컥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신념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 오해를 살지언정, 변명보다는 생명을 지키는 일에 더 최선을 다한 점, 굳은 맹세와 약속을 지닌 채 헤어진 그들이 그 약속을 목숨이 다할 때까지 지키며 살았다는 점들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런 찐한 우정과 약속, 맹세가 있으니 루피 일행 역시 목숨을 걸고 샨도라의 보물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일 테지. 아무리 '신'이라 자처하며 무서운 힘을 자랑하는 에넬이라 할지라도 물러서지 않고 도망치지 않고 두려워도 않고 덤빌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일 테지.
무심한 듯 코믹하게 펼쳐나가는 듯 해도, 알게 모르게 복선이 있고 의도된 연출이 있으며 개연성 있는 전개가 펼쳐진다. 작가가 장편을 연재하면서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도 그 하나일 것이다.
다음 이야기에선 부디 나아쁜 에넬의 끝을 보았으면 한다. 약속이 지켜지는 모습을, 천국에 가까운 하늘에서 약속의 종이 다시 울리기를, 그 소리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