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앵커: 요즘처럼 새 학기가 시작될 즈음이면 좀더 싼 값에 책을 사기 위해 헌책방 찾았던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그 많던 헌책방도 언제부터인가 보기가 힘들어졌는데요. 이 헌책방이 색다른 모습으로 변신해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이승용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손 때 묻은 책을 팔기도 하고 필요한 책을 찾기 위해 헤매기도 했던 헌책방거리 청계천. 한때 200개 가까이 됐던 책방은 개발과 함께 하나 둘씩 추억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폐교가 된 충북 단양의 한 초등학교. 조선시대 고서부터 100년 전의 사전, 수십 년 전 졸업앨범까지 역사와 사연을 간직한 15만권의 책들이 교실과 복도에 가득합니다.
● 이금석(폐교 헌책방 주인): 이게 우리나라에서 나온 최초의 한영사전 중 하나입니다.
● 기자: 고려대학교 앞에서 20여 년간 헌책방을 운영했던 이금석 씨는 임대료가 급등하자 2002년 산간마을의 폐교로 옮겼습니다. 인터넷으로 주문 받아 택배로 배달합니다.
● 이금석(폐교 헌책방 주인): 헌책방으로는 아마 살아남아야 되지 않겠나. 그래야 희귀한 자료라든가 이런 것이 없어지지 않고 남아있지 않겠나...
● 기자: 지난 5월, 새로 문을 연 헌책방. 도서관 같은 편리한 장서구분. 카페풍의 편안한 분위기로 아이들이 더 좋아합니다.
● 임연진(초등학생): 헌책방은 누가 읽던 것을 사기 때문에 손때가 묻어서 더 괜찮은 것 같아요, 느낌이.
● 기자: 웬만한 책은 1, 2000원이면 살 수 있어 새 학기를 앞두고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 김영화(학부모): 문제집하고 전과 종류, 아이들과 관련된 책들도 보러 왔어요.
● 기자: 영어권 헌책만 3만권이 넘는다는 이 책방의 주인은 미국인입니다.
● 치아베타(영어서적 헌책방 주인): 헌책 값은 미국에서 출간된 신간 서적의 절반 정도다.
● 기자: 외국 책 전문책방으로 소문이 나면서 여행객과 출장자 등 외국인들이 주로 찾고 있습니다.
● 앨런(미국인): 헌책을 살 수 있으면 언제든 헌책을 산다. 좋은 헌책을 찾으면 정말 즐겁다.
● 기자: 지식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헌책방. 다음 세대를 위한 지식의 창고로서 새롭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