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카슨 - 자연을 사랑한 과학자 아이세움 지식그림책 19
에이미 에를리히 지음, 웬들 마이너 그림, 김재희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어렸을 때에 위인전 보기를 참 싫어했다.  지금도 좋아라 하지는 않는다^^;;;

뭐랄까.  상당히 딱딱하고 너무 교훈 위주고 뭔가 강요하는 듯한 느낌이 싫었던 듯하다.

이 책을 보고서는 조금 놀랐다.  요새는 위인전이 이런 형식으로 나오는구나 싶어서 말이다.  위인전의 내용을 갖고 있지만 형식이 다르다. 일단 페이지가 적고 그림이 큼직하게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의 눈을 끌만하고, 그 사람의 일생을 구구절절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에피소드나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큼직하게 배열했다.  마치 슬라이드 사진이 넘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그림이 워낙 사실적이어서 정말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위인전이지만 과장도 없고, 딱딱한 느낌도 들지 않는다.  대단히 건조하게 조명해 주는데, 그 느낌이 오히려 담백해서 기분이 좋다.

그녀는 과학자였지만, 환경지킴이로 더 이름을 날렸다.  살충제가 미치는 영향을 쓴 보고서가 그녀의 유명한 책 '침묵의 봄'이다.

"침묵의 봄"은 새들이 죽으면 봄이 와도 더 이상 새들의 노랫 소리가 들리지 않을 거라는 경고였다. 레이첼은 잃어버린 숲을 자기 돈을 주고서라도 사고자 했지만 해낼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노력은 다른 곳에서 결실이 맺어졌다.  9만5천여 평에 달하는 그 지역이 1970년 '레이첼 카슨 국립 야생 생물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그녀의 이름을 기리게 된 것이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데, 그녀의 일생을 돌아보면 그 말이 실감나게 다가온다. 

그나저나 우리 인간들은 이름 남길 생각 이전에 우리의 흔적이 이 지구를 더 이상 오염시키지 않게 주의하는 게 먼저일 듯 싶다.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07-02-12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릴때 위인전 싫어했는데 요즘은 평전들이 참 재밌어요. 어떤 인간을 통해서 세상을 본다는건 새로운 경험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읽는 위인전도 이제 구태의연한 영웅시에서 벗어날때가 된 것 같은데 그렇죠? ㅎㅎ

마노아 2007-02-12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예요^^ 다양성의 힘을 보는 것 같아요. 싫은 것도 좋게 바꿔주니까요. 좋은 평전들이 많던데, 어른용은 다 그 넘의 두께가 문제랍니다. 제가 두꺼운 책을 무서워 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