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껏 약 40개 가량의 A8을 내다 버린 것 같습니다.
격렬한 공연의 경우 채 4시간을 넘기지 못 하고 단명한 넘도 많았습니다.

금방 쓰여진 윗글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까워 죽을 것만 같습니다.
최근에는 가격이 엄청나게 뛰어오르는 바람에 더더욱 더 합니다.


외국공연을 봐도 인이어모니터의 이어폰으로 A8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는 듯 합니다. shure사의 귀에 쏙 들어가는 고가이어폰이거나 각자의 귀크기와 사운드취향에 맞춘 커스텀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물을 받아들이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 제가 그리도 오랫동안
굳이 A8을 고집하고 있는 데는 저만의 고충과 애환이 있기 때문입니다.

생생한 라이브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오랜 기간동안 스테이지모니터를 고집하고 있던 중( 귀에 쏙 들어가는 이어폰은 관객들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게 하였습니다.그에 대한 대안으로 관객용 앰비언스마이크를 설치하여 실험해 보았으나 오히려 사운드의 훌랜지효과 - 쉽게 얘기하면 윙윙거리며 도는 소리? - 가 심화될 뿐이었습니다.) 디자인은 훌륭하나 가격대비 성능비가 형편없는 소리를 내는 B&O사의...
A8이란 제품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4시간이상의 격렬한 몸짓에도 떨어지지 않을 귀걸이개와 훌륭한 자태에 매료되었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저음역표현능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 그 가격대에서는... )

하지만
땀의 염분이나 수분에는 쉽게 망가져버리는 약점 또한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비싼 이어폰을 몇 번 써 보지도 못 하고 버려야 하다니...

결론을 내리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비싼 대가를 치루더라도 관객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귀에 쏙 들어가는 타잎이 아니므로.. )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으며 ( 땀쟁이라 어떤 테잎으로 고정해도 모두 떨어져 나갔음 ) 사운드 또한 동급최강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폼도 났습니다.

그렇게 많은 A8을 버리고 또 버리고 하다보니...
어느새
제 귀는 헐고 또 헐어갔습니다.
라이브의 생생함을 얻는 대가로...
A8의 금속성모서리가 제 귀를 마구 할퀴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방송되었던 상상플러스에서 나도 모르게 귀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저를 보았습니다. 무릎팍도사에서도 그랬구요...

귀에는 굳은 살이 생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좋으련만...

공연을 많이 하면 할수록
귀는 점점 더 아파옵니다.
새살이 돋고 또 헐고를 반복하는 듯 합니다.

그래도

공연을 많이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A8을 100개를 버리고
귀가 다 헐어 없어진다 해도

공연을 많이 많이 하고 싶습니다.

공연이 다시 많아졌음 좋겠습니다.

부디 제발....

 

****

새벽에 올라온 공장장님 글... 맴이 아프다..ㅜ_ㅜ



저렇게 생겼다. 나도 갖고픈데 무쟝 비싸다....



귀에 착용한 저게 인이어 모니터로 쓰는 A8.
요새는 영향 받아서 팬들도 많이 사용한다. 값이 예전보다 두배로 뛰었다.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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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2-07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3개정도 내다 버린건... 아니지만, 훔쳐가고, 빠개지고, 잃어버리고, 가격이 확실히 많이 오르긴 했지요. B&F에서 전화기 빼고 유일하게 살 수 있는 물건. ^^

마노아 2007-02-07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고장난 다음 고쳐쓴 사람을 못 본 것 같아요. 그래도 다들 성능에 만족하더라구요. 차라리 예전에 살 걸, 지금은 가격이 두배 가까이 올랐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더 군침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