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김천구] 중·고등학교 교복시장이 교복 값 부풀리기와 끼워 팔기로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최고인기 남성 가수 그룹을 내세운 대형 유명브랜드 업체의 교복 값은 원단과 디자인서 차이가 없는데도 중소업체의 교복값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일부 업체는 체육복에 값비싼 교복 끼워 팔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서현미(41)씨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들 교복을 사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동복 기준 20만원대이고 셔츠를 한 벌로 하나 더 구입하거나 겹쳐 입는 티를 추가할 경우 가격은 30만~40만원대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A업체 측에서는 “디자인을 개발하고 소재를 고급화하다 보니 원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교복업체들이 광고에 인기 연예인을 경쟁적으로 기용하고 이 같은 부담을 교복 값에 전가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경기도 광명시에 거주하는 한재오(45)씨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첫 아들에게 체육복을 사주기 위해 A학생복 판매장을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 교복만 구입하고 체육복은 다른 곳에서 사기로 하고 인근에 있는 엘리트베이직 광명점에 들렀다.
한씨가 체육복을 계산을 하려고 하자 판매원은 “교복을 사지 않으면 체육복을 팔 수 없다”면서 판매를 거절했다. 교복과 세트로 주문을 하기 때문에 따로 팔 수 없다는 것이었다.이 말대로라면 4만 9000원짜리 체육복을 사기 위해 한 벌에 24만원이 넘는 교복을 또 사야 한다.
항의가 이어지자 매장 판매원은 “입학 시즌이 지난 2월 중순께 팔고 남은 것이 있다면 팔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씨 “물건이라는 것은 소비자가 사고 싶을 때 살 수 있어야 하는데 매장의 특정 목적에 따라 판매를 제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씨는 또 “매장 사정상 그렇게 팔 수밖에 없다면 손님이 들어올 때 볼 수 있도록 충분히 안내를 해주든지 해야지 아무런 표시도 하지 않다가 계산대 앞에서 제지하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엘리트베이직 본사 관계자는 “체육복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체육복이 없어서 교복까지 못 파는 상황도 있다면서 시즌 초여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천구 기자 [dazurie@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