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물방울 9
아기 타다시 지음, 오키모토 슈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확실히 쉬어갈 틈이 필요했지 싶다.  이번 이야기는 지난 번에 신의 사도 제2를 찾았으니, 바로 세번째가 등장할 것 같지는 않았는데, 역시 곁가지 이야기들이 많았다.  대신 끄트머리에 신의 사도 세번째를 찾기 위한 시험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끝난다.

천방지축 신입사원을 제대로 길들여서, 녀석을 와인 세계에 입문케 하는 과정은, 와인을 전혀 모르는 나로서도 저 와인 한 번 맛보고 싶다...라고 여길 만큼 감칠나는 재미가 있었다.  왕싸가지 녀석이 갑자기 귀염모드로 돌변한 것은 좀 웃겼지만 그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다.

시즈쿠가 아직 별반 지식 없는 후배를 원군으로 하나 얻었다면, 그에 대비되어 토미네 잇세가 얻은 원군은 더 강력해 보인다.  사막에서 자라 후각이 교란되지 않은 아가씨가 지원군이 되었으니 말이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알고 스토리가 더 나와봐야 두 사람의 이야기가 진행되겠지만, 아무튼 이들이 어느 정도의 역할은 해낼 수 있으리라 본다.

순수 프랑스 혈통만을 강조하던 프랑스인 쉐프가 사실은 일본계 피가 흐르고 있고, 그의 완고하게 닫힌 마음을 와인으로 연다-라는 설정은, 읽다 보면 다 짐작이 되어서 사실상 재미가 떨어지지만, 그 도구가 된 와인에 한국 사람 이름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바로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돌변해 버린 나...;;;; 아, 마음이 간사하다. ^^;;;

이번 책에서 가장 좋았던 대목은 61쪽인데, 와인은 열심히 공부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찾아보고 유혹을 느끼고, 다가가고, 마지막으로 즐기는 거라는 말... 공자의 격언어 떠오르는 대목이었다.  아는 만큼 보이기도 하는 것이지만, 모른다 하여도 주눅들 필요는 없겠다.  즐기는 것만큼 더 큰 와인의 목적은 없을 테니.

그나저나 칸자키 유타카는 일본 사람인데 그림이 너무 서양인처럼 묘사된다.  심지어 시즈쿠가 어릴 때 기억하던 아버지의 모습도...  그냥, 든 생각이다. 딴지라면 딴지다.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07-01-24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조금 재미없어지고 있던데...그래도 아직은 끗발이 남았으니 9권을 보긴 할 것같군요. ^^

마노아 2007-01-24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별점 5개 나올 날이 있을 지 저도 의문이에요^^ 아무리 후하게 매겨도 별점 4까지더라구요^^;;; 그래도 보던 거니까 끝까지 보려구요. 일단은 궁금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