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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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사하라 사막 한복판에 내려서 핀셋으로 모래 한 알갱이를 집어 1밀리미터 옆으로 옮겨놓는다면 어떻게 될 것 같니?"

"그건 네가 사하라를 변화시켰다는 뜻이야."

"사하라는 광대무변의 사막이야. 수백만 년 동안 존재해 왔다고. 그런데 네가 그 사막을 바꿨단 말이야!"

"네가 그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인류의 역사는 그때까지 흘러왔던 대로 죽 진행되었을 테지......"

"제가 인류 역사의 진행 과정을 바꾼 거예요!"

"바로 그거야."

"제가 우주를 바꿨어요!"

"네가 해냈어."

"전 신이에요!"

"넌 무신론자잖아."

"전 존재하지 않아요!"-122-123쪽

살아남은 수천 명의 사람들은 희망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고문을 당한 거야. 로슈비츠 다리 밑에서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 내 머릿 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어. 계속 생각해야 해. 계속 생각하면 살 수 있어. 그러나 살아남은 지금, 이제는 생각이 나를 죽이고 있단다. 나는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지. 그날 밤, 붉은 화염 덩어리 검은 물 같던 하늘, 전부를 잃기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내가 모든 것을 다 갖고 있었다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단다.-298쪽

너에게 지금까지 전하려 했던 모든 이야기의 요점은 바로 이것이란다, 오스카.
그 말은 언제나 해야 해.
사랑한다,
할머니가.-4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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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7-01-19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보다 더 강하게 책 속의 구절들이 가슴을 흔드네요...

마노아 2007-01-19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가 77년생이에요. 천재 아냐? 라고 생각했어요. 너무, 좋았어요. 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