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천재패밀리 애장판 2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당연하지만, 천재도 수재도 모두 사람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주하고 싶어하는, 가족의 정을 필요로 하는 사람일 뿐이다.

12세에 이미 하버드를 졸업한 에이미도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하는 어린 소녀일 수밖에 없고, 자칭 천재 카츠유키도 유학을 결정한 중요한 순간에 여자 친구로 인해 흔들리기도 하고 어머니의 실직에 고민을 자처할 수밖에 없다.

이번 이야기에선 가족 간의 도툼한 정 말고도 일본의 90년대 중반의 경제를 들여다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거품 경제가 끝나고 난 뒤 맥 빠진 모습이라던가 95년에 지진이 났을 때 일본의 대응 모습 등은 사실 좀 충격적이었다.  막연히 느끼고 알던 일본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작가가 95년의 일본을 상상하며 읽으라고 한 말이 제대로 이해되는 순간.

중요한 순간에, 한참 진지하다가도 역시 코믹으로 잘 빠져나가는 작가 니노미야 토모코는 이번에도 코믹스런 아버지가 제대로 감초 역할을 해냈다.  국자 들고서 뛰쳐나오는 모습 등은, 여지 없이 피식! 웃고 마는 대목.

그런데 마지막 즈음에 카츠유키와 나오미 소녀와의 에피소드는 꿈인지 생시인지 구별이 안 간다.  내용의 연결이 부자연스러운 것을 보면 꿈 같은데, 대목이 너무 길고 엔딩에서 꿈에서 깨어나는 부분도 없다.  아마도 애장판으로 만들면서 권수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내용을 제대로 자르지 못한 탓이지 싶다.  3권을 읽어봐야 확실힌 진위를 알 듯..;;;;;

초등학생의 나이로 선물 받은 로보트를 친구에게 할인해서 되팔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꼬마, 엄마의 월급날을 가장 행복해 하는 고등학생이라니... 전혀 귀여운 구석은 없지만, 그렇게 대놓고 수전노 노릇을 하고 있는 주인공이 꽤나 매력적이다.  이런 부분도 작가의 내공 덕분일 테지.

아직까진 노다메 칸타빌레나 그린과 같은 배꼽잡을 코믹은 발견하지 못해서 별 넷이지만, 계속 기대는 하고 있는 중이다.  내일은 3권을 읽어야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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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7-01-03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읽고 갑니다. 3권의 리뷰가 기다려지네요.

마노아 2007-01-03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3권을 어여 읽고 싶어요. 저녁에 읽어야지... ^^